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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는 영국 임상 2·3상, 브라질 임상 3상 등 2건의 임상에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62%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코로나19 백신 효과평가와 관련된 국내외 기준인 ‘50% 이상’을 만족하는 결과라는 게 허가를 결정한 식약처의 설명입니다.
접종 대상은 ‘만 18세 이상’ 성인으로, 그간 관심을 모았던 ‘만 65세 이상’ 고령자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식약처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는 것을 허가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과 면역반응 측면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의사가 고령자의 상태에 따라 유익성을 충분히 판단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라는 의미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배양 생산한 후 사람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입니다. 전달된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는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중화항체 생성을 유도하게 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이를 중화해 제거하게 됩니다.
참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 의약품청(EMA), 영국 등 50개 국가에서도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허가사항과는 별개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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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두 번째로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합니다. 이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mRNA 백신 플랫폼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 있습니다.
mRNA 백신은 제조기간이 짧아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가능하나 RNA 분해효소(RNase)에 의해 주성분인 mRNA가 쉽게 분해되는 등 안정성이 좋지 않아 초저온 냉동의 콜드체인이 필요합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95% 수준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유럽연합, 영국 등에서 사용허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도 정부가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인 백신 중 하나입니다. 노바백스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제조한 항원단백질을 접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재조합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영국에서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85.6%의 효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다만 변이가 발생하기 이전 바이러스로만 한정하면 예방효과는 95.6%로 높습니다.
중국 백신업체 시노백·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은 사멸(불활화)시킨 바이러스를 접종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효과가 국가마다 다른 탓에 선진국에 밀려 백신물량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인도네시아·터키·브라질 등 주로 제3세계 국가에서만 사용허가를 받을 정도로 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