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0대 때 수영장에서 내 경호원, 결혼식 들러리"
"바이든, 인종차별 인식, 흑인 의견 경청 약속 지켜"
"10대 때 사소한 충돌, 사과·화해 원한 고결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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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스미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델라웨어주 지부장은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문에서 10대 때 수영장에서 나의 경호원이었고, 결혼식 때 들러리였던 ‘조’가 이제 나의 대통령이 됐다고 회고했다.
스미스가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60년대 초이다. 당시 스미스는 14세, 바이든은 19세였다. 그는 “나는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자랐고, 집에는 종종 음식이 없었다”며 “특히 그 당시에는 대부분 사람이 나 같은 이웃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조’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영장에서 나의 경호원이었고, 우리 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너 명의 백인 중 한명이었다”며 “우리는 농구·소프트볼·수영을 함께 했고, 그는 믿을 수 있고, 가족과 같은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면에서 ‘조’는 멘토가 됐고, 오늘의 나를 영원히 만들었으며 나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해 델라웨어주 내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과 목사들과 함께 주방위군의 포위하에 있는 윌밍턴에 평화를 가져올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지켰봤다며 ‘조’는 치유자였고, 우리 지역사회에 사랑·돌봄·존경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 몇년 후 마틴 루터 킹 상을 받았을 때 그의 애칭 ‘마우스(Mouse)’를 부르면서 “나는 흑인 사회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인종차별이 우리 지역사회를 괴롭혔고, 흑인이 공정한 몫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항상 흑인에게 귀를 기울이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지위를 가지도록(have a seat at the table)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가 정치인이나 친구로서 지키지 않을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항상 그 결과 보고를 했고, 만약 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다면 항상 그것에 대해 정직했다고 스미스는 설명했다.
스미스는 1984년 자신의 결혼식 때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자청해 예정됐던 시의원 대신 자신의 들러리(best man)가 된 일화도 소개했다.
스미스는 “내 인생의 많은 시간 동안 ‘조’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경험하게 됐다”며 “‘조’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고, 다른 사람이 느끼는 아픔을 느끼며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바꾸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10대 때 수영장에서 일어난 작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품위 있고, 대단히 고결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수영장에서 규칙을 어기는 백인 패거리(gang) 리더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충동이 있었고, 스미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편을 들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과 부통령 시절 충돌에 대해 사과하고 화해하고 싶다며 스미스에게 그 리더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여서 사과와 화해 시도는 좌절됐지만 이 일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격을 잘 반영한다고 스미스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