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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공매도 재개’ 증시타격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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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1. 0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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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15일, 공매도 금지조치가 종료됩니다.”

동학개미들의 반발에도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를 못 박았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200선을 터치하는 등 빠르게 증시가 상승세를 그리는 와중에 내린 결정입니다. 국내 증시를 끌어 올렸던 동학개미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공매도가 다시 시작되면 ‘코스피 3000’에 찬물을 끼얹어 자칫 자산가치가 깎일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른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두 차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적이 있는데, 예상보다 충격이 덜했다는 평입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방법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예상대로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사들여 갚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불신하는 이유는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끌어내리는 등 좌지우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공매도 재개’ 조치가 증시에 주는 타격은 얼마나 클까요.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라고 강조합니다.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기 때문인데요, 2008년과 2011년 미국과 유럽에서 연달아 발생했던 금융위기 당시에 당국은 공매도를 금지했었습니다. 두 금융위기 사태 사이에 잠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풀었던 시기는 2009년 7월부터 2011년 7월, 2년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공매도가 허락됐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36% 상승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외조치로 공매도가 금지됐던 금융주들은 하락했죠.

이 현상을 바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떠돈 증시격언이 있습니다. “공매자(공매도투자자)는 시장을 깨끗하게 만든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실적이 탄탄하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 거품을 거둬준다는 뜻입니다. 국내 증시가 뜨거워진 만큼, 공매도 재개를 계기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옥석 가리기의 기본은 ‘실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빚’이 많은 기업들은 투자를 지양하라고 조언합니다. 즉 단기 자금조달을 위해 돈을 대거 빌린 기업,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공매도 조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가총액 대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공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매도 재개 조치를 위기 아닌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개인투자자들의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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