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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의 화장품 사업 도전, 필수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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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0. 12. 22. 16:19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기업의 화장품 도전 롤모델
현대백화점그룹 자금력 앞세워 확장 의지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미 의미있는 플레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 MZ세대 화장품_로이비 론칭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클린뷰티 브랜드 ‘로이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백화점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 등 국내 패션기업들이 화장품 사업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화장품은 의류보다 이익률이 5배 이상 높은데다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 한국콜마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화장품 제조전문 기업이 국내에 있다는 점도 도전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2일 클린뷰티 브랜드 ‘로이비’를 내놨다. 로이비는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는 MZ세대(1980~2000년대 중반 출생자) 소비자를 공략한 브랜드다. 주력 채널은 온라인으로 에스아이빌리지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수년 내 중국 등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을 준비하는 패션기업들의 롤모델로 여겨진다. 비디비치, 연작을 내세워 화장품 사업을 효자로 키운 때문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화장품 사업은 누적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온라인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분기 대비 52% 성장을 이뤘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일 무역의 날 행사에서 ‘K뷰티’ 20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는 “로이비는 기획 단계에만 1년 이상 걸렸을 만큼 충분한 시장 조사를 통해 탄생한 브랜드”라면서 “자체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연작을 빠르게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이비를 MZ세대를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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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고윤정/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백화점그룹은 CJ올리브영 상장 전 지분매각(프리 IPO) 본입찰에 참가했다. CJ올리브영은 12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국내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 시장의 왕이다. 웨이크메이크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수출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토해 지난 5월 인수한 기능성 화장품제조사 ‘클리젠 코스메슈티칼’ 경영권, 화장품 원료업체인 SK바이오랜드 지분 등을 고려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이 외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 와이즈’, 보끄레머천다이징 자회사 이터널그룹의 ‘라빠레뜨 뷰티’, 에프앤에프의 ‘바닐라코’와 자회사 쿠스에이치앤비가 선보인 클린뷰티 브랜드 ‘쿠스’ 등 패션기업의 화장품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 위축은 화장품 사업 진출을 부채질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41조6000억원)보다 2%포인트 줄어든 40조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남성·여성 정장, 아우터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홈웨어, 가방, 운동화 판매가 늘었지만 고가의 아우터 수요가 줄면서 역성장했다. 반면 화장품 시장은 에센스, 앰플, 마스크 등 스킨케어 품목 수요가 늘면서 색조 화장품의 부진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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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뷰티 브랜드 ‘쿠스(KUS)’ 브랜드 모델 전여빈/제공=쿠스에이치앤비
패션과 달리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체계가 잘 갖춰진 점도 화장품 도전을 부추기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패션 사업은 자체 디자인과 패턴, 막대한 마케팅 비용, 숙련된 제조 인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면 값비싼 국내 생산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화장품은 OEM, ODM업체에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이미 오랜 공식이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 디올은 10여년 전부터 기초부터 색조까지 화장품 라인을 넓혔다. 최근 3~5년 사이에는 버버리, 톰포드, 구찌, 에르메스, 지방시가 화장품을 출시했다.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향수 품목을 늘리며 코스메틱 분야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고가에 화장품을 판매해 높은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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