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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디올·버버리·티파니의 카톡 이모티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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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0. 12. 16. 16:38

MZ세대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 쌓기
사용할 수록 브랜드 알리는 효과도
명품 채널로 최신 소식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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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 버버리 스페셜 에디션, 디올 홀리데이 에디션, 티파니앤코 홀리데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왼쪽부터)/사진=카카오톡 캡처
명품 브랜드 디올·버버리·티파니앤코가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내놨습니다. 카카오톡에서 30일간 쓸 수 있는 이벤트 이모티콘으로 오는 31일까지 배포하죠.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귀엽거나, 웃기거나, 공감을 자아내야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이 기준으로 세 명품 이모티콘 승자를 정한다면 버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슴가족이 K팝 인기 안무동작을 따라 추는 이모티콘이 꽤 귀엽기 때문입니다. 티파니앤코와 디올은 이모티콘 무료 배포에 의미를 뒀다고 할까요.

명품 브랜드들의 카카오톡 활용은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디올·버버리·티파니앤코 이전에는 루이비통·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한 적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모티콘은 사용자와 채널을 연결 짓는 ‘미끼’입니다. 이모티콘을 배포하면서 브랜드도 알리고 채널로 고객과 접점을 만듭니다. 사용자가 이모티콘을 받으면서 해당 브랜드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새 소식을 주기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루이비통·샤넬·구찌·발렌티노·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 대부분이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합니다. 이번 시즌 신상품의 한국 출시 일정, 패션쇼 동영상, 브랜드 앰버서더의 활동 등을 전달하죠.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이러한 소식을 유심히 살펴볼 겁니다. 어제는 구찌가 브랜드 엠버서더 아이유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우먼스 매장 방문 소식을 카카오톡 채널로 알리더군요.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 소식을 패션 매거진으로 접했지만 요즘은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등이 주요 창구입니다.

채팅에서 이모티콘이 활발하게 사용될 수록 브랜드를 인지시킬 수 있다는 것도 배포 이유로 꼽힙니다. 이모티콘 사용이 브랜드 경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전세계 기업들은 Z세대(2000년대 출생자)에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5년 이내에 세계 명품 시장 고객의 45%를 Z세대가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죠. 네이버제트의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 나이키가 입점했고 루이비통은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 게임 ‘L.O.L(롤)’과 협력합니다. 롤에서 사용하는 게임 스킨에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문양을 새겼죠.

이렇게 보면 작은 이모티콘에도 미래 세대와 접점을 넓히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물 위에선 고고하지만 물 속에서는 열심히 발을 구르는 백조도 떠오릅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명품을 만든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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