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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지고 있다…女관리자 비율 21%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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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0. 11. 25. 10:28

올해 전체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
2006년 고용개선조치 시행 후 꾸준히 증가
여성근로자및관리자비율추이
자료=고용노동부
올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여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리천장’이라는 한계에 도전하는 여성관리자 비율도 20% 선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 적극적 고용개선 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란 전체 공공기관 및 지방공사·공단, 500인 이상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여성 고용기준을 충족하도록 유도해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고 고용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날 발표된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용개선조치 대상 총 2486개사에서 근무 중인 여성근로자 비율은 37.69%로 제도 시행 첫해인 2006년에 비해 6.92%포인트 증가했다. 여성관리자 비율은 20.92%로 같은 기간 10.7%포인트 늘었다.

고용부는 2006년 이후 14년간 대상 사업장이 확대돼 한시적으로 하락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전체 사업장의 여성 근로자 및 관리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가 여성고용 확대에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업장 형태별로는 여성근로자 비율은 공공기관(41.71%)이, 여성관리자 비율은 민간기업(21.9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공공기관의 여성 근로자 및 관리자 비율이 지방공사·공단, 민간기업보다 전년대비 가장 크게 증가해 여성고용 확대에 공공부문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2.57%)과 음식점업(64.70%)이 매우 높은 여성근로자 비율을 보였다. 여성관리자 비율도 두 업종이 각각 54.12%, 55.62%로 높았다. 반면 전형적인 중후장대 산업인 중공업2(1차금속·운송장비)는 5.20%, 1.54%로 가장 낮아 대조를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여성 근로자 및 관리자 비율이 높은 사업장은 남녀고용평등, 일·생활균형 지원이 제도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일자리의 질적 측면에서 여성고용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사업장일수록 여성 근로자 및 관리자 비율이 자연스럽게 높게 나타난다는 게 고용부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여성근로자 비율이 84.45%로 동종업계 평균(62.24%)보다 높은 식품기업 ㈜본푸드서비스는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 활용이 활성화돼 있고 자녀출산 시 축하금·출산선물 지급 등 후생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관리자 비율이 21.43%로 동종산업(9.21%) 대비 2배 이상 높은 중소형 선박 제작업체 ㈜명일 역시 직무중심 인사제도, 육아 외 가사 목적의 휴직·근로시간 단축제도, 여직원 휴게실 및 고충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여성고용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고용부는 올해 여성고용 기준에 미달한 1205개사에 대해 여성 근로자 및 관리자의 고용목표, 남녀 차별적 제도·관행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시행계획서를 내년 4월말까지 제출토록 했다. 2020년 여성 고용기준은 여성 근로자 비율 또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산업별·규모별 평균 대비 70%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통해 여성고용을 촉진하고 임금격차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규 적용사업장 및 부진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제도가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컨설팅, 교육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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