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재난지원금 지급에 불을 지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향후 3차, 4차 소비지원은 불가피하다고 전제한 뒤 “지역화폐로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 제안이 수용되면 3차 재난지원금은 총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규모다. 1차 때 14조3000억원, 2차 때는 7조8000억원이 지급됐다.
이러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면지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소비 진작 효과가 떨어져 투입 대비 효과인 ‘가성비’가 신통치 않은데 돈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 대상 1차 재난지원금을 통한 소비효과는 30%대 수준에 머물렀다. 무려 14조3000억원의 돈을 뿌려 4조3000억원의 소비효과만 발생했다.
세수는 줄어드는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위한 66조8000억원에 달하는 4차례 추경으로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그 결과 국가채무가 올해 9월에 벌써 지난해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나 사상 최초로 800조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945조원에 달해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비해 285조원이나 늘어난다. 국가채무가 과다했던 잠비아 등 6개국이 최근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전 국민 재정지원금 지급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는 미미한 반면 재정에 주는 압박은 너무 큰 상황이다. 그렇다면 재정지원금 지급 규모는 최대한 줄여서 극심한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만 지원을 한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재정건전성 악화를 막고 전 국민 재정지원금 지급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퍼주기’란 의심도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