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목표로 전략적 제휴
양사 자사주 5000억 규모 맞교환
거래시점보다 5% 올라 차익 실현
공동 펀드·간편결제 협력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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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네이버와의 거래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자본확충과 디지털금융사업 강화다.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 지분가치는 8000억원까지 불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주인 네이버 몸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연초 대비 56% 상승했다.
네이버와의 사업 협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외 디지털금융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해외 펀드를 조성해 차익도 실현했다. 앞으로 금융분야와 관련한 인공지능(AI) 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발굴 등도 함께 진행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통해 금융투자회사를 뛰어넘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5.19% 오른 28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 보유 지분가치는 종가 기준 7995억원으로 3년여 전 주식 맞교환 시점 대비 2996억원 늘었다. 네이버가 비대면 수혜주로 부상하며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네이버가 샀던 미래에셋대우 지분가치는 현재 3659억원으로 1340억원 빠졌다.
2017년 6월 26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자사주 56만3063주(지분 1.7%),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4739만3364주(7.11%)를 사들였다. 매입 규모는 각각 4999억원이다. 양사는 당시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양사는 국내·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에 공동진출, AI 공동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공동발굴 및 투자 등을 진행키로 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2018년 3월 아시아그로스펀드를 공동 조성했다. 2000억원으로 시작한 이 펀드는 현재 1조원 규모로 불었다. 최근엔 네이버페이와 미래에셋대우 CMA 간 연계사업으로 간편결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CMA네이버통장’을 출시했으며 한 달 만에 가입자 27만명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네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금융’이 미래 금융산업의 청사진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은 한발 앞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통적인 수익모델로는 증권사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디지털전환에 가속도를 낸다. 23일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미래에셋대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7개 부문 대표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위원회(이하 디지털혁신위)를 발족하고, DT추진팀과 프로세스 혁신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전담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김남영 디지털금융부문 대표는 “디지털 전환의 최종 목표는 고객에게 보다 쉬운 투자, 편한 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투자회사를 뛰어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