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明약이야기]⑰‘착한 아이’ 해열엔 ‘부루펜’…33년간 어린이 해열제 시장 1위 비결

[明약이야기]⑰‘착한 아이’ 해열엔 ‘부루펜’…33년간 어린이 해열제 시장 1위 비결

기사승인 2020. 07. 2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일제약, 1987년 시럽 첫 출시
쓰지않고 먹기 편해 부모들 호응
스틱형 제품으로 시장비중 넓혀
코로나19 오해에도 1위 지켜내
SNS서 생리통 꿀팁으로 통해
clip20200722193737
명약이야기
어린이 부루펜시럽은 1987년 출시해 올해로 33년을 맞은 ‘국민 해열제’다. 20~30대라면 어린시절, 감기에 걸렸을때 오렌지향의 해열제를 먹었던 기억이 대부분 있을 정도로 부루펜은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해열제(이부프로펜 기준)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부루펜시럽이 출시된 1980~90년대는 어린이 감기약으로 ‘가루약’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가루약은 아이들이 먹기에 굉장히 썼기 때문에 아파도 가루약 복용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삼일제약은 ‘착한 아이’라는 컨셉을 앞세워 아이들이 감기약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시럽제형’의 해열제를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부루펜 시럽은 1986년 허가받아, 국내 해열제 시장에서 시럽형으로는 최초인 셈이다.

삼일제약의 시럽형 해열제, 부루펜의 출시로 아이들은 해열제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쓰지 않아서 거부감도 크게 줄어들었다. 부모님들의 큰 호응에 부루펜은 수 십년간 안전성도 입증돼 현재까지도 국민 해열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루펜, ‘병포장’ 고집하는 배경
부루펜시럽 매출액은 10년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최근 ‘짜먹는’타입의 스틱형 파우치 제형 해열제들이 출시되면서 시장 비중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간편한 스틱형 해열제 출시에도 부루펜 시럽은 ‘병포장’을 고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의약품은 정확한 용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어린이의 경우 연령과 몸무게에 맞는 정확한 용법 용량이 필수다. 어린이 부루펜시럽은 병 뚜껑에 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계량컵이 달려 있어 환자의 연령과 몸무게에 맞는 용량을 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스틱형 파우치는 5mL단위로 포장돼 있어 정확한 계량이 어렵지만 정량에 맞추기 위해선 ‘병 포장’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부루펜의 갈색병은 빛의 차광을 막아 약품의 변질을 없게 하고 파우치형 플라스틱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WHO 때문에 오해받은 ‘부루펜’...사실은?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변인이 ‘이부프로펜’성분이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틀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발표가 ‘과학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고 WHO도 정정 발표를 하면서 이슈가 가라앉는 듯 했다.

문제는 WHO의 발표에 브랜드 타격을 입은 것은 ‘이부프로펜’성분의 대명사인 ‘부루펜’이 됐다는 점이다. 부루펜의 명칭도 해열제의 성분인 ‘이부프로펜’의 뒷글자를 따서 만들었던 것인데, WHO의 섣부른 발표로 소비자들에게 ‘이부프로펜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심어졌기 때문. 일부 약사회에서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이부프로펜 성분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리통 꿀팁’으로 주목 받는 부루펜의 ‘재발견’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부루펜 시럽에 대한 효능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부루펜을 검색하면 ‘생리통’이 연관검색어로 나오는데, 부루펜 시럽이 생리통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생리통 꿀팁’으로 부루펜 시럽의 복용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생리통은 통증이 오기전에 생리통약을 먹어야 효과가 큰 데, 이미 갑작스러게 생리통이 찾아왔다면 부루펜 시럽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럽제이기 때문에 정제약 보다 효과 발현이 더욱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부루펜 시럽 효능 효과에는 ‘월경통’을 명시하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1회당 10~20mL 를 복용하면 된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부루펜은 어린이해열제 이부프로펜시장에서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라며 “최근 어른들의 소비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국민 해열제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