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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롯데카드 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5일, 기자가 찾은 롯데카드 사옥 26층 라운지에는 맑은 하늘 북악산 풍경을 즐기고 있는 직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업무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동료들과 자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공간은 각 업무 층마다 설계된 ‘워킹라운지(working lounge)’다. 각 층 부서특성에 따라 라운지 컨셉을 달리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뒤덮인 게임방 라운지부터 따뜻한 간접조명으로 조성된 다락방 컨셉 도서관도 있다. 업무공간에서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 라운지를 마련해 직원들이 업무시간 상관없이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5월18일 남대문에서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조좌진 사장이 취임한 지 2개월 만이었다. 롯데카드의 파격적인 인테리어 실험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조 사장이 있다. 워킹라운지 컨셉부터 인테리어까지 조 사장이 직접 주관했다. 롯데카드 조직문화를 유연하고 수평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업무공간에서 ‘상석이 없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롯데카드 업무 공간은 일렬로 배치돼 있어, 각 부서장의 자리가 어딘지 파악할 수 없었다. 수평적인 공간구성으로 팀장과 사원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조 사장이) 라운지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 등 세밀하게 챙기셨는데,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상석에 있었던 팀장석을 팀원과 동일한 라인에 배치했다”며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창가 좌석을 팀원들에게 양보하는 변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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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사옥 곳곳에 새로운 브랜드 로고 ‘로카(LOCA)’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로카는 영문 롯데카드의 줄임말이자, ‘미친 듯이 행복한 삶’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요일마다 치맥파티를 여는 등 유연한 조직문화로 변화하는 걸 실감한다”며 “신사옥 이전 이후 최근 오픈을 마무리한 사내식당을 비롯해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