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가족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고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 말에 ‘가족다양성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7%가 ‘혼인·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한다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답했으며, ‘함께 거주하지 않고 생계를 공유하지 않아도 정서적 유대를 갖고 있는 친밀한 관계이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9%로 나타났다. 반대로 법적인 혼인·혈연으로 연결돼야만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는 비율은 64.3%로 작년보다 3.0%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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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재혼가정 등 다양한 가정형태가 나타남에 따라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92.7%), ‘이혼 또는 재혼’(85.2%), ‘성인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80.9%)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으며, 19∼39세에서 타 연령층 대비 수용도가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을 48.3%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해 작년 대비 3.8%p 상승했고, 남성(49.5%)과 여성(47.0%) 간 의견차가 크지 않았다. ‘미성년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응답자의 29.5%만이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작년 대비 4.1%p 상승했다. 남성 31.7%, 여성 27.2%로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한부모 가족의 자녀’(81.2%), ‘입양된 자녀’(80.4%)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고, ‘다문화 가족의 자녀’(79.7%) 수용도는 전년 대비 상승폭이 특히 컸다(5.0%p). 19∼49세가 50대 이상에 비해 수용도가 높고, 상승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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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 연령대에서 수용도가 높은 편이었다.
‘재혼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78.9%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변했고, 여성 76.9%, 남성 80.8%로 성별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미혼부·모 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60.8%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이며, 20대 이하(80.6%)와 70대(40.4%)의 찬성 비율은 40.2%p의 격차를 보였다.
‘비혼 동거 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48.2%만이 수용 가능하다고 답변했고,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한 수용도와 비교할 때 비혼 동거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가장 낮았다. 40대 이하는 과반이 찬성하고 있으나, 60대~70대는 30%대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응답자의 79.7%가 수용 가능하다고 해 작년 대비 5%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수용도가 가장 낮은 70대의 수용도가 64.0%, 수용도가 가장 높은 20대의 수용도가 89.9%로 전 연령대의 수용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수용도 등의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작년 8월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실시했으며, 이번 조사의 조사 문항과 규모, 방법 등은 작년 8월 조사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