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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하게 나려면…세균감염·피부질환·통증 관리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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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0. 06. 25. 11:07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습도와 저기압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
평소 적절한 운동으로 통증 줄이고 피로감 호전 노력 필요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시작됐다. 여름장마는 실내 습도를 최대 90%까지 높이고, 각종 세균을 활성화 해 식중독 등 세균성 감염 위험을 높이며, 관절내 압력 증가로 통증과 붓기가 심해질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으로 연약해진 피부 건강에도 좋지 않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장마철 질환주의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살균효과가 있는 햇볕의 자외선 양은 줄어들고, 온도·습도는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져 음식물이 상하기 쉽다. 상한 음식을 먹고 소화기가 감염되는 질환이 식중독이다. 발열·구역질·구토·설사·복통·발진을 보인다.

식중독은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뉜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한다. 항생제나 지사제 복용보다는 충분한 수분공급과 같은 대중요법이 좋다.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설사 증세를 보인다. 몸이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부터 나타난다. 심하면 장출혈·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2~3주 뒤부터는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탈진상태에서 몸에 열꽃이 생기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온다. 물을 끓여 먹고, 음식물은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주방 행주나 도마도 수시로 소독한다.

살모넬라균은 닭·오리 등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지만 계란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만 가열해도 사멸된다.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장마철 습도는 피부건강엔 적이다. 장마철 대표적 피부감염성 질환으로는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간찰진 등이 있다.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밀폐된 조건에서 잘 번식한다. 장마철에는 신발을 번갈아 신고, 젖은 신발은 충분히 건조한 후 신는다.

사타구니 무좀인 완선은 발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다. 발 무좀과 완선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핵심.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

염증성 피부염인 간찰진은 목 주름 부위,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생긴다.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빗물에 섞인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고 염증반응으로 이어져 붉은 반점 등 접촉성 피부염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가벼우면 약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로도 호전된다.

장마철 습도와 기압으로 체내 관절의 압력 균형이 깨지면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해 관절염 환자의 통증과 붓기가 심해진다. 관절염 중에서도 류마티스관절염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 중 90% 이상이 장마철에 관절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비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체활동이 줄어든 것도 관절염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에어컨 등 차가운 바람을 장시간 쐬면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더욱 압박할 수 있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습도는 관절 건강에 좋은 50% 내외로 맞춘다. 긴 소매의 겉옷이나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이고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적절한 운동을 하면 관절 통증이 줄고 심한 피로감도 호전된다”며 “심장과 폐 기능이 향상돼 숨이 차고 피곤한 증상이 사라지며 뼈가 튼튼해지면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수 있어 집안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마철 질환 예방수칙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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