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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민립(民立) 고창중·고등학교 100주년...홍영표 “고창고보는 우리 민족 정신을 지킨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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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19. 04. 18. 16:40

‘민족교육의 산실‧인재양성의 요람’인 전북 고창중·고등학교가 지난 14일  본교 교정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 정남기 고창중·고 총동창회장(왼쪽에서 네번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에서 여섯번째), 유성엽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왼쪽에서 일곱번째), 유기상 고창군수(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고창중·고 총동창회
  

아시아투데이 안정환 기자 = ‘민족교육의 산실‧인재양성의 요람’인 전북 고창중·고등학교가 지난 14일 본교 교정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남기 고창중·고 총동창회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김춘진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길진 재단법인 고창학원 이사장, 김필수 전 기무사령관, 전원범 고창중·고등학교 100년사 편찬위원장, 유기상 고창군수, 정토진 부군수, 양태승 초대 고창고보 교장의 후손, 이찬규 중앙대학교 교수, 변우용 고창고등학교 교장, 최동성 고창중학교 교장, 김병수 고창중학교 교감 등 2000여 동문 가족들이 참석했다.


고창고등보통학교는 일제 강점기에 애국충정과 흥학보국(興學報國)의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고창군민들이 설립했다. 3·1운동의 민족정신을 승계한 고창고보는 1919년 조선인이 학교를 설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인이 운영을 했지만 1차세계대전 후 경제 공황의 여파로 폐교의 위기에 빠지자, 고창군민들이 뜻을 모아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학교를 인수‧경영하기로 하면서 1922년 ‘조선 최초’의 민립 학교로 재탄생했다.


고창고보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한국 역사와 한글을 틈나는 대로 가르쳐 1945년 8·15광복 직후 국어와 국사 교사는 고창고등보통학교 출신이 도맡아 과도기의 교육 진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본부장,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정남기 고창중·고 총동창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고창고보는 조선 최초 민립(民立)학교로 출범해 수많은 인재를 양성했고, 항일민족정신 기반으로 많은 지도자를 배출했다”며 “그 전통을 이어 100년간 13도 전역에 두루 퍼져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다. 앞으로 다가올 100년은 어떻게 해 나갈지, 새로운 장을 이 자리에서 마련하도록 하자"고 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고창중학교 21회다. 자랑스런 고창고보 개교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고창고보는 우리 민족 정신을 지킨 학교다. 그리고 항일민족 투쟁의 많은 열사들과 독립운동가를 키운 학교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국회 대표단으로 중국 상해 임시정부를 방문해서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역사를 생각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우리 고창고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며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의 고난과 시련,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민족 정신과 헌신 때문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가 모교와 고향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앞으로 더 좋은 정치를 해서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 반칙과 특권이 없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더불어 함께 살고,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시대를 여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에 양태승 오산고등보통학교장은 천장욱 고창군수와 고창군 유지였던 홍종철(당시 동아일보 지국장) 등의 지지와 찬동을 얻어 1922년 고창군 군민대회를 열어 학교 인수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학교 설립 기금은 홍종철씨 등이 크게 기여했다. 1922년 고창중·고 설립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홍종철씨는 홍영표 원내대표의 조부이기도 하다.  


고창중·고등학교 동문인 유기상 고창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갈재맥 성산 기슭에 자리한 고창중·고등학교는 3.1운동 민족 정신을 승계하는 교육의 전당이다. 고창군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세우고 지켜왔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이어 “고창을 인물의 고장, 인재의 고창이라고 한다.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전봉준 장군, 새로운 예술세계를 만든 판소리의 동리 신재효 선생,  호남 실학을 열었던 이재 황윤석 선생에 이어 고창고보 설립후에는 근현대사에도 훌륭한 인물을 배출했다"며 "사람이 역사를 만든다. 인재를 키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우용 고창고등학교 교장은 “1919년 민족정기와 애국정신을 고양시킨 민족사학으로 고창군민들의 자부심인 고창고보가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다”며 “갈재맥 꿋꿋한 기상과 숭고한 얼이 성산 기슭에 맺혀 오랜 역사와 인재들의 자랑인 고창고등학교 교장으로서 고창고보를 더욱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교직원과 함께 100년을 웅비하는 명품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 출신인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은 "선친의 모교인 고창중·고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북(北)에는 오산고보(五山高普)요, 남(南)에는 고창고보(高敞高普)가 일제 강점기에 대표적인 민족 학교로 꼽혔다. 고창고보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3.1운동 100주년과도 역사를 같이 하고 있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고창고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해왔다.


“갈재맥 받아온 성산 기슭에 우뚝히 서 있는 웅대한 ‘고창고보’는 빼나고 씩씩한 쾌남아들이 나날이 자라는 고창밭일세. 이 밭에서 자라난 보리 십삼도 근역에 두루 퍼지고 이 밭에서 자라난 보리 온 세계 곳곳에 씨가 되겠네.”


‘민족교육의 산실‧인재양성의 요람’인 전북 고창중·고등학교가 지난 14일  본교 교정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사진=고창중·고 총동창회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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