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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인터뷰③] ‘더데빌’ 고훈정 “비주얼·음악적 강화 위해 많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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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기자

승인 : 2017. 01. 26. 22:13

뮤지컬 ‘더데빌’ 포스터. / 사진=알앤디웍스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데빌’이 3인극에서 4인극으로 재정비해 다음달 2년 반만에 돌아온다. 재연에서는 초연 당시 선과 악을 표현했던 ‘X’가 ‘X–화이트’와 ‘X–블랙’으로 나뉘어 캐릭터를 통해 극의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고훈정은 ‘더데빌’에서 임병근, 조형균과 함께 선한 인간은 어떠한 유혹과 충동 속에서도 결국 다시 선한 길을 택하게 될 것이라 믿는 선(善)의 상징 ‘X–화이트’를 연기한다. 그는 ‘X–화이트’에 대해 “선·빛의 존재로 나오지만 극 안에서 강한 넘버들도 부르고 때로는 악으로 가는 기운에 대해 시기·질투를 하기도 한다. 평온한 모드로 가는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2014년 초연보다 더욱 간결해진 이야기 구조와 선명한 주제로 변화를 시도했다고는 하지만 초연의 난해함과 불친절함이 어느 정도 개선될지는 막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예상이 안 된다. 한참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고훈정에게 ‘더데빌’ 2017년 버전과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에 대한 추가 설명을 들어봤다.

- 출연 계기는 무엇인가. 
“내가 평소 너무 좋아하는 음악들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내 전공인 클래식과 아이덴티티 같은 음악장르인 록 등 모든 음악 장르가 내재돼 있더라. 그래서 ‘와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사실 무리한 스케줄일 수 있는데 욕심을 낸 게 없지 않아 있다. 어떻게 보면 신이 많은 게 아니라 음악 안에서 계속 극이 전개되는 송스루에 가깝다. 악보에 아타카가 많더라. 아타카는 음악이 연결된다는 뜻이다. 아타카가 대부분이라 음악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극 안에서 드라마도 어떤 정서를 내비쳐야될지 고민을 해야 되겠지만 일단 음악이 너무 매력적이라 참여하게 됐다.”

- 새로운 캐릭터로 작품에 합류한 소감은 어떤가.
“초연 때 보진 못했지만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재연 또한 좋은 배우들과 같이 하게 돼 일단 그 점이 너무 좋다. 훌륭한 이지나 연출님의 작품이고 화제의 작품이 될 충분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누가 되지 않게 ‘X–화이트’로서 연구 많이 하고 최선을 다해서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어쩌면 해피엔딩’의 ‘제임스’를 생각하면 ‘X–화이트’가 제격일 것 같지만 카리스마 있고 강한 인상 때문에 ‘X–블랙’과도 잘 어울린다. ‘X–화이트’를 연기하는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표면적으로는 ‘X–화이트’는 선, ‘X–블랙’는 악으로 나뉜다. 하지만 ‘더데빌’은 ‘선과 악 그걸 누가 규정해줄 수 있나. 악을 선택해서 그걸 누가 악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선을 선택해서 그게 선이라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느냐.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 이런 주제를 담고 있다. 물론 ‘X–화이트’가 선, 빛의 존재로 나오지만 나도 그 안에서 강한 넘버들도 부르고 때로는 악으로 가는 기운에 대해서 시기·질투를 할 수도 있고. 정말 평온한 모드로 가는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X–화이트’라고 해서 상징적인 선의 존재는 아니다. 그건 아마 보시면 아실 것이다.”

-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라서 연구를 많이 해야될 것 같다. 
“같은 ‘X–화이트’ 역인 임병근 형, 조형균과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끼리 ‘하는 게 너무 다르면 안 된다’고 한다. 물론 표현 방법이나 디테일 적인 건 다를 수 있지만 요소는 한줄기를 타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서로 의견합치를 많이 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 함께 연기하는 X–블랙(장승조·박영수·이충주) 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
“다 친하고 잘 아는 배우들이다. 장승조 형은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되게 친해졌다. 그 사이에서 다툼, 시기, 질투가 있지만 결국 화이트와 블랙은 한 조다. 인간의 선택에 의해서 이게 발현되느냐 저게 발현되느냐의 문제기 때문에 이질적이지만 이질적이지 않게 하는 선이 중요한 것 같다. 연습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영상 촬영·편집=이홍근 기자 / 공연·연습실 영상 제공=알앤디웍스

- 추가되는 넘버도 있고 70% 이상 재편곡했다고 들었다. 넘버 소개 좀 부탁한다. 
“팝적인 넘버들도 있고 다양한 장르의 록, 클래식적인 넘버들도 있다. 낭만주의 이전의 고전인 모차르트나 헨델, 그 시절의 고음악들에 대한 넘버들이 있더라. 이 작품은 음악적인 요소에서 유행을 안탄다. 어느 세대에서 공연을 해도 유행을 안타는 음악적 장르를 가지고 있는 넘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 재정비해 돌아오는 ‘더데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달라.
“주제적인 측면에서는 누구나 다 선택을 하고 선택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진다. 그런 두려운 측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 무대도 초연 때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측면, 음악적인 것을 좀 더 강화를 하려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추가되는 넘버들도 있고 초연 때보다 좀 더 편곡을 발전시켜서 음악적으로 풍성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 초연 때보다 작품에 더 빠져들게 하는 요소들을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 좀 더 강화될 것이다. 그런 부분이 기대감을 갖게 하지 않을까. 여러 요소들이 강화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한 공연 안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기회다. 뮤지컬을 처음 보는 분들이나 다른 뮤지컬을 봐오다가 대학로의 소극장 뮤지컬을 처음 보신 분들은 새로운 자극을 받으시지 않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잘 만들어야 한다.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있는데 두 달 반가량 관객과 만날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평가는 관객들이 해주는 것이다. 우리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보러 와주시는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지 않나. 좋은 소리 들을 수 있도록 끝까지 놓지 않고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

영상 촬영·편집=이홍근 기자 / 연습실 영상 제공=알앤디웍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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