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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일정 공식발표 “2026년 개발완료”…향후 과제는

KF-X 일정 공식발표 “2026년 개발완료”…향후 과제는

기사승인 2016. 01. 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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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제기 6대 생산, 2032년 120대 양산해 공군 배치
미국 핵심기술 이전 협상, 안정적 예산확보 최대 과제
KF-X 전투기 개발사업 드디어 시동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과 방위사업청은 21일 오전 10시 경남사천 KAI 항공기개발센터에서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개발사업 착수회의’를 열고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착수회의에는 KAI 하성용 사장,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국방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기품원 등 정부 관계자와 국회 KF-X사업 리스크관리소위원회 위원, 인도네시아 정부 및 PTDI社, 록히드마틴社 관계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형 전투기(KF-X)의 시제기 6대가 2021년 출고된다. 4년간의 비행시험을 거쳐 2026년 중반까지 KF-X 개발이 완료되며, 이후 2032년까지 KF-X 120대가 양산돼 공군에 배치된다.

방위사업청은 21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X 체계개발 착수회의를 열고 이 같은 KF-X 개발 일정을 선언했다. 이로써 2001년 김대중정부에서 공식화됐던 KF-X 사업은 앞으로 10년 6개월에 걸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떼게 됐다.

KF-X는 기동성은 주력 전투기인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의 성능은 더 우수한 ‘미디엄급’ 전투기다. KF-X 개발 사업은 8조5000억원의 개발비와 9조6000억원의 양산비용 등 18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방사청이 이날 발표한 KF-X 사업계획에 따르면 2019년 9월까지 설계를 끝낸 다음 2021년 KF-X 시제기 6대를 출고해 4년간의 비행시험을 거치도록 했다. 비행시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2026년 6월까지 개발을 끝내게 된다.

2026년 6월 이후부터 2032년까지는 KF-X 120대를 양산해 공군에 배치한다. 방사청과 KAI는 KF-X의 수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KF-X 핵심장비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임무컴퓨터(MC),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등 90여 품목을 국산화해 가격기준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AESA 레이더와 이를 전투기에 체계 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에 AESA 체계개발단이 설치된다.

방사청은 공군, ADD, KAI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위험관리와 성과관리를 통해 계획된 일정 내에 체계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닻올린 초대형 국책사업 ‘곳곳 암초’…美기술이전·예산확보 과제

KAI,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사업' 착수회의 개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남 사천 본사 항공기개발센터에서 김재경 국회 예결위원장,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국방부·공군·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개발사업 착수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KF-X 사업에는 만만치 않은 암초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KF-X 체계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이전 문제, 안정적 예산 확보 문제는 최대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KF-X 사업이 좌초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진 것도 미국 정부가 AESA 체계통합기술을 포함한 4개 핵심기술을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서 비롯됐다.

방사청은 이들 4개 핵심기술을 국내 개발하되 필요할 경우 제3국의 도움을 받기로 했으며 미국으로부터 다른 21개 기술을 이전받고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약 협상이 제대로 안 풀리면 KF-X 체계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군다나 미국이 지난해 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KF-X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 논리를 세운 정홍용 ADD 소장은 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이달 초 자진사퇴했고, KF-X 기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F-X 사업 예산을 매년 제대로 지원받는 것도 필수 요소다. 지난해 방사청은 2016년도 KF-X 예산으로 1618억원을 요청했으나 정부 협의 과정에서 670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국회도 별다른 증액 없이 이 예산안을 처리했다.

방사청은 “사업 추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관리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국회 리스크 소위원회, 국방부 평가위원회, 전문가그룹의 의견을 수렴해 리스크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I 측은 “방사청과 함께 2026년 6월 체계개발 종료 때까지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산·학·연 등 국내 항공산업 역량을 총결집시키고 ‘KF-X 정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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