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663년 백제 백강전투에서 나당 연합군에게 패한 백제·일본 연합군이 후퇴하면서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방의 최전선인 대마도에 쌓은 가네다 산성 정상에서 바라본 대한해협, 수평선에 부산이 어슴푸레 보인다./사진=최영재 기자
독립기념관 이사인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는 지난 13일 “지난해 말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쿠바·리비아 핵문제 해결 뒤 마지막 과제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위안부 합의를 한·일 양국에 요청했고, 이후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일 공조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아시아투데이와 코리아글로브가 새해 벽두를 맞아 한·일 국경의 섬인 일본 대마도에서 진행한 ‘한·일관계 개선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의 보이지 않는 중재자인 미국은 북4차 핵실험을 예견하고 한국와 일본에 위안부 합의를 서두르라고 요청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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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마도 현지에서 한·미·일 3국 전문가들이 한·일관계 복원을 대주제로 △위안부 협상 △북핵 대응 △TPP 가입 △한·일관계 미래 등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최영재 기자
미국인인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는 “한·일 두 나라의 나쁜 관계는 양국 안보는 물론 미국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2013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그런 취지에서 제발 두 나라가 어떻게 잘 해보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이어 “젊은 서양 사람이 보기에는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쿨하고 활기차고 미래가 밝고 성공한 나라로 보인다. 그런 한국이 과거 일본의 희생자였다고 계속 말하는 것은 한국 국가브랜드나 소프트 파워에 도움이 안된다”며 “이제는 경제적인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국가브랜드는 상당한 금액을 뜻한다. 70년이나 지난 과거사를 반복해서 꺼내는 것이 한국에 도움이 되는가. 잘 사는 것이 일본에 대한 진정한 복수다”고 지적했다. 신종익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북핵으로 직접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다. 그런 측면에서 양국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일이 독자 핵무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일 안보협력이 좀 더 강해지고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고 강조했다.
최용오 전 부산일보 일본 특파원은 “한·일의 다음 세대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너무 과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서로간의 신뢰와 존중이 필요하다. 각 분야별로 한·일간의 교류가 생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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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와 코리아글로브의 대마도역사기행단이 강풍이 몰아치는 대마도 해안에서 한일의 하나됨을 바라는 하늘제사를 지내고 있다.뒷편의 대한해협 수평선에 부산이 어슴푸레 보인다./사진=최영재 기자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상임이사는 “한·일 양국이 과거는 벗고 앞으로 다가올 실질을 찾아내면 좋겠다. 인구가 1억이며 역사적 자긍심이 강한 베트남은 전쟁 가해국들이 전쟁 가해와 보상 문제를 꺼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며 “베트남은 나라의 브랜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해국들이 진짜로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베트남과의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끌어올리라고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본지와 코리아글로브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동안 통일외교의 일환인 한·일관계를 복원하고 대마도를 ‘한일의 사랑방’으로 만들기 위해 일본 대마도 역사기행과 △위안부 협상타결 △북한 핵 위협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한일관계 미래 등 4가지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자세한 기사는 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