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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밀’ 김유정, 아역에서 배우로 ‘소녀, 여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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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5. 11. 04. 16:29

일탈 꿈꾸지만 배우 후회 안해
연기할수록 어렵지만 성장 과정
다양한 캐릭터로 경험 쌓고 싶어
이상형이요? 이해심 배려 깊은 남자
김유정_1798
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김유정은 잘 자라줘서 고마운 아역배우다. 2004년 데뷔 당시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했던 김유정. 그는 어느새 고등학생으로 성장해 이에 걸맞은 성숙한 외모와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아역배우라면 누구나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거듭나는 과도기를 겪는다. 김유정은 이에 대한 걱정·고민을 하기 보다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화’를 자신의 멘토로 삼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제가 연기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 아니지만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가끔 일탈을 꿈꾸기는 하지만요. 놀이동산에 놀러가거나 혼자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요.(웃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져요. 전에는 본능적으로 말과 행동이 나왔다면 지금은 ‘왜 이런 대사를 하지? 어떤 행동을 할까?’ 등에 대한 의문이 생겨 고민이 많아져요. 그만큼 공부하는 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김유정은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비밀’에서 살인자의 딸 정현 역을 맡아 복합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비밀’은 살인자의 딸, 그녀를 키운 형사(성동일), 비밀을 쥐고 있는 의문의 남자(손호준)가 1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유정은 평범한 여고생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속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과 그늘진 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 어두운 내면을 끄집어내고 싶은 욕심에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정현이란 캐릭터는 공감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과거를 생각하는데 집중했어요. 실제 아역배우(최유리)가 촬영하는 것을 보고 그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죠. 저는 쉽지 않은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야하는 연기는 대놓고 어려운 거잖아요. 그래서 확 집중하고 더 몰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웹드라마 ‘연애세포’나 지금 촬영 중인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가 더 어렵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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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김유정은 이번 ‘비밀’을 통해 첫 자신의 아역배우를 만나게 됐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누군가의 아역을 연기한 김유정의 감회가 남다를법했다. 김유정과 극중 정현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최유리는 특히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잘 못 느꼈는데 많은 분들이 ‘어땠냐’고 물어봐주셔서 그제서야 ‘나에게도 아역이 생겼구나’고 느꼈어요. (최)유리가 연기를 정말 잘해서 걱정이 됐어요.(웃음) 그동안 성인연기자들의 인터뷰를 볼 때 ‘아역배우를 왜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훨씬 더 잘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도 그 입장이 돼 보니 똑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와 유리가 비슷해서 놀랬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그만의 느낌이 있더라고요. 유리가 커서 어떤 역할을 연기하게 될지 기대가 돼요.”

김유정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다. 최근 방영한 웹드라마 ‘연애세포2’에서는 연애세포 네비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앞서 영화 ‘우아한 거짓말’ ‘동창생’ 드라마 ‘앵그리맘’ ‘해를 품은 달’ 등에서는 깊은 감정선을 지닌 인물을 소화해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많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제 나이 또래 친구들도 그렇고 지금 한창 자신의 자리와 중심을 잡아갈 때잖아요. 저는 연기를 통해 배우고 경험하게 되니까,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 ‘사랑하기 때문에’에서는 굉장히 밝고 명량한 4차원으로 나오는데 이 역할도 재미있어요. 저는 캐릭터에 따라 (성격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하하.”

김유정은 이번 인터뷰에서 같이 활동 중인 아역배우 김소현·김새론·이민호 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번에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성동일과 방송인 김구라가 자신을 며느리로 꼽았을 때의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역배우들과 친해요. 제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친구들이자, 평생 기댈수 있는 친구들이에요. 같은 노력을 해왔으니 서로 공감되는 게 많거든요. 성동일·김구라 선배들이 절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웃음) 저는 성동일 선배 같은 시아버지가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형이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이해심과 배려가 깊은 남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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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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