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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5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산토시 굽타 박사가 신라·고려·조선 시대의 신분제도와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연관성을 제기하자 인도 학자를 중심으로 반박과 비판이 이어지면서 토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굽타 박사는 “신라시대의 왕들이 진흥왕의 경우에서 보듯 인도 전륜성왕((轉輪聖王 ·Cakravatrtin)으로부터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시도했다”면서 “왕족이나 귀족들이 자신을 인도 카스트 제도의 크샤트리아 계층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한반도 고대·중세 국가의 사회계급 형성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카스트 제도는 힌두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한국의 신분제도는 불교, 유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카스트 제도와 한국의 계급형성을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굽타 박사는 “두 제도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고, 고대·중세 왕과 귀족들의 행태를 보면 그 개연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며 “이에 관한 연구는 향후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20세기 초 한국에서도 백정운동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 내에서 양반·천민 등 계급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는 인도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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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사티시 메타 인도문화교류위원회 사무총장을 만나 한·인도 관계에 관해 인터뷰를 했다.
-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인도 아요디아(阿踰陀·아유타) 왕국의 공주 허황옥이 가락국 김수로왕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양국의 중요한 유산이다. 한국에 인도와 관련이 있는 분(김해 김씨·허씨, 인천 이씨 등 ‘가락종친회’ 회원)이 1000만명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같은 배경은 양국이 ‘오래되고 가깝고 좋은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이 같은 측면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한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가락국에 관한 이야기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는 양국 관계에서 이 같은 측면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인도는 한국을 잘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인도 정부, 특히 외교가에서 허황옥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는지.
“종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 허황옥에 관해 언급한 것을 계기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모디 총리의 언급이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된 직접적인 촉매제가 됐다. 이번 컨퍼런스가 인도가 한국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인도 내 한국학 관련 학자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매우 훌륭한 학자들이 초대에 기꺼이 응해줬다. 매우 만족한다. 60년 전통의 ICCR이 한국에 관해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실제 ICCR은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국 측 인사들에게 뉴델리의 최고급 호텔을 제공했다. 아울러 이들을 위한 환영 만찬장소는 최근 수년간 인도음식 최고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한 인도 측의 성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다른 행사도 기획하고 있나.
“가락국에 관한 ‘댄스 드라마’를 준비 중인데 올해 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메타 사무총장은 ‘댄스 드라마’라고 했다. ‘뮤지컬’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완성될 작품이 춤과 음악이 어울려진 ‘발리우드(Bollywood 뭄바이의 옛 지명인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편수면에서 세계 최대인 인도의 영화 산업을 일컫는 말)’식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