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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무작위 퍼나르기가 만든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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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재 기자

승인 : 2014. 02. 05. 11:34

*공덕역 실종사건, 대구 여중생 실종사건 모두 '가출' 개인정보 인터넷에
공덕역 실종사건 주인공 김 모양과 대구 여중생 실종사건의 주인공 정 모양. 두 여성은 모두 실종된 것이 아닌 가출한 상태였다. 

아시아투데이 정필재 기자 = 단순 가출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실종사건으로 커졌다. 

특히 지난 2012년 6월에도 ‘공덕역에서 딸이 실종됐다’는 글이 온라인을 강타한 적이 있어 네티즌들의 퍼날리기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일고 있다. 

4일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설 연휴인 1일 대구에서 정 모양(16)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자의 이야기를 듣고 정양이 가출로 판단하고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부모는 걱정에 딸이 실종됐다고 SNS에 글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이 글을 퍼 날랐다.

단순 가출사건이 실종사건으로 둔갑해 온라인에 도배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퍼진 글에는 정양의 실명은 물론 키와 나이, 연락처 등이 담겨 있었다.

실종 신고 후 사흘이 지나 경찰은 정양을 부산에서 찾았고 경찰의 판단대로 정양은 단순 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공덕역 실종사건의 경우 경찰은 김 모양(22)이 가출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김 양의 어머니가 쓴 ‘공덕역 실종사건’이란 제목의 글은 SNS 등을 타고 순식간에 퍼졌다.

글에는 역시 김양의 신상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강원도 할머니 댁에서 발견된 김양은 역시 가출한 상태였으며 김양은 경찰에 “부모님의 폭행이 싫어 집을 나왔다”고 진술, 가정사까지 공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종인지, 가출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사생활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노파심에 ‘실종’이라는 글을 써 네티즌들이 무작위로 퍼 날라 상황을 키우고 있다”며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조건 퍼 나르는 일은 또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여성의 가출과 관련한 소식을 퍼 나른 네티즌들은 ‘이들을 보호하자’며 퍼온 글을 하나, 둘 삭제하고 있지만 정양과 김씨의 개인정보는 여전히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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