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 경쟁은 이미 후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931427

글자크기

닫기

조한진 기자

승인 : 2014. 01. 28. 12:54

군미필 선수들 스프링캠프서 대표팀 유니폼 위해 구슬땀
손아섭(왼쪽부터)과 이용찬, 김상수. /오센
아시아투데이 조한진 기자 = 병역 의무를 마치지 못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국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군복무를 마치지 못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야구가 빠진 가운데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일하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명예와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금메달 리스트는 4주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가 사실상 면제된다. 현역으로 입대하면 2시즌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병역 혜택을 받을 경우 두둑한 연봉과 함께 계속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고, 자유계약선수(FA)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

병역 혜택을 받고 날개를 단 대표적인 케이스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와 ‘괴물’ 류현진(27·LA 다저스)이다. 추신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상급 톱타자로 도약하면서 지난해 말 1억3000만달러(약 1402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류현진도 6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추신수와 류현진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으면 미국 무대에서의 성공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민호(29·롯데 자이언츠)와 정근우(32·한화 이글스) 등도 병역을 해결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쳐 한국프로야구 FA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군미필 선수는 김상수(24·삼성 라이온즈), 이용찬(25)·정수빈(24·이상 두산 베어스) 유원상(28)·오지환(24·이상 LG 트윈스), 한현희(21·넥센 히어로즈), 손아섭(26)·전준우(28·이상 롯데 자이언츠), 나지완(29)·김선빈(25·이상 KIA 타이거즈), 이재학(24)·나성범(25·이상 NC 다이노스) 등이다. 각 팀 전력의 핵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소속 팀도 향후 5~6년 동안 안정적인 팀 운영을 위해 이들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선수들 모두가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강의 전력을 꾸려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병역 혜택에 앞서 아시안게임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이다. 2010년 아시안게임 때 24명의 엔트리 가운데 군미필자는 11명이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필요한 선수들은 올 시즌 초부터 화끈하게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다. 이들의 소리 없는 생존 경쟁은 이미 각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한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