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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올림픽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 이사회에 공식 통보했다”면서 “이사회와 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제정한 규정에 따라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북한팀의 인천아시안게임 전 종목 참가 문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1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가 있는 쿠웨이트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과 만나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과거 2002년에 열린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할 때처럼 응원단도 보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불과 하루 전인 22일 오후까지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의 남측 함정 인근에 포 사격을 가했던 북한이 남측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것은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정권의 불가측성이 커진 상태에서 최근까지 다양한 강도의 도발과 위협을 서슴지 않았던 북한이 남측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전격 참가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앞으로 남북관계가 긴장과 경색 국면에서 대화와 화해 무드로 급속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외부 평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남측이 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것은 김정은 제1비서가 어느 정도 북한 내부 권력을 공고히 하고 정권 안정에 대한 과시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판단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군이 전날 오후 연평도 근해에서 초계 임무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 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한 것과 관련한 대응 방향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 모두가 슬픔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저지른데 대해 매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때일수록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서북도서 지역 주민을 포함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데 최우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