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장성택 축출설을 보도하면서 "김 제1비서가 권력을 잡은 후 숙청한 북한 고위층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제1비서가 권좌에 오른 뒤 주요간부 218명 가운데 100명가량을 숙청했는데 구세대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성택 축출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김 제1비서가 자신을 방해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제거함으로써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또 "군부 강경파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장성택이 경제적 실용주의 노선을 주장해오면서 핵협상 반대같은 군부의 의견을 묵살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경제특구 등 경제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지도자 역할을 해온 장성택의 숙청설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도 장성택 실각 소식을 기정사실화 했다.
중국 관영 신화망은 ‘섭정왕 장성택 숙청되다’라는 제목으로 한국 언론을 인용해 그의 실각 소식을 전했으며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도 한국 국정원의 장성택 숙청 발표 사실을 접한 바 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한국 매체를 인용할 뿐 분석기사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인민일보 산하 국제전문지인 환구시보는 장성택 실각설을 보도하면서도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위독설 보도 등에서 보듯 한국언론의 북한 고위층 관련 소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장성택 실각설' 역시 아직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언론 매체들이 '장성택 실각'의 배경으로 각종 경제개혁조치를 거론하고 있지만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박봉주 총리의 현지시찰 보도 등이 계속 나오고 있듯 "북한의 대외경제 중시(정책)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경제개혁을 진두지휘하는 박 총리는 '장성택 라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환구시보는 끝으로 평양주재 기자를 인용, "장성택 실각 소식이 나온 3일 평양에서 관련 소식이나 전언은 일절 들을 수 없었다. 북한은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준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