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갖는 첫 다자외교를 위해 바쁜 주말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작되는 제8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출국, 7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박 대통령은 주말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이번 순방과 관련된 자료와 각 부처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검토하는 등 많은 시간을 순방 준비에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순방 준비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공식 일정을 비우게 했다. 매주 월요일 갖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화요일로 예정된 국무회의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가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다자·세일즈 외교력이 평가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세계를 상대로 외교력을 넓히고 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을 주제로 열리는 G20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상회의에서 당면한 국제경제와 금융현안에 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 정부 입장을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정상회의에서 할 2차례의 연설에서는 G20 국가들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과 고실업 문제의 중요성과 해결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3~4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의를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7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간 머물 예정이다. 이 기간 박 대통령은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응웬 푸 쫑 당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만나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분야 핵심 이슈인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원자력발전소 수주 방안과 현지에서 발표될 개발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