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차 소상공인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 참가자들이 네이버 피해사례를 연상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
아시아투데이 박정배 기자 = 네이버의 횡포에 소상공인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 산하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차 소상공인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를 열고 네이버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네이버 대책위는“네이버가 어느덧 공룡이 돼 광고주들의 과다광고를 조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터넷 광고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광고 방식 다각화,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을 들었다.
광고 방식 다각화는 일반 광고 외에 포커스 광고, 프리미엄 광고 등을 배치해 광고비를 인상하고, 키워드 광고를 통해 클릭당 높은 금액으로 응찰하는 사업자가 검색 화면 상단에 노출되게 하는 방법이다. 이로 인해 광고주의 과다 경쟁을 유발되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또 대책위는 “부동산 정보사업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부동산114, 스피드뱅크 등의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네이버를 통해 제공했지만 허위매물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미명 하에 직접 서비스로 바꿨다”며 “(이로 인해) 기존의 부동산 정보제공 사업자들은 매출이 급감했다”고 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컴퓨터, 게임, 도서, 음원, 증권 분야에서도 네이버가 직접 서비스 사업을 하는 바람에 기존 중소사업자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직접 피해사례를 발표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프리미엄광고, 포커스정액제광고, 구동프리미엄 등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광고로 인해 연간 6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월 400만원 중 50만원을 광고비로 지출해 생활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광고기법을 끊임없이 신설해 광고 경쟁을 유발하는 바람에 동일한 비용으로 동일한 효과를 얻지 못한 채 광고비만 나가는 실정”이라고 했다.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이즈포유는 2009년 정부 연구·개발기술혁신과제로 선정돼 웹상 어디서나 메모장을 붙일 수 있는 프로그램 ‘메모디스’를 발표했으나 네이버는 이를 악성코드로 규정했다. 네이버는 이즈포유로 인해 자사의 광고를 가릴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네이버의 부당한 조치 후 이즈포유와의 광고계약이 모두 끊겼다.
대책위는 소상공인들이 네이버의 덫에 걸려 ‘울며겨자먹기’로 고액의 비용만 지출하는 현실을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절박한 상황을 표현했다.
대책위는 “소상공인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행태가 지속되면 750만 소상공인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앞에 모여서 시정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도 피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