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학회장을 지낸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서 잘 마무리해야 하지만 이번 사건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퇴색되어서 안 된다”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잘 준비해 국익을 위한 외교적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성추행 관련 문제에 비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훨씬 중요한데 언론이 말초적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계와 북한 핵문제, 전시작전통제권,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문제 등 첨예한 문제가 어떻게 성과를 거두었는가를 아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더욱 중요하다”라고 했다.
조영기 고려대 교수(북한학)는 “정치권은 개인적인 돌출 사건인 윤창중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해야 한다”라며 “두 사안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이 사안을 너무 선정적으로, 흥미 위주로 보도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윤 전 대변인의 의혹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외교적인 문제라기보다 미국 경찰 당국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문제”라며 한·미 간에 외교적 파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외교부가 (한·미 사법당국) 중간에서 어떤 연락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외교부가 (사건 진상 파악 등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한 것은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외교적 파장 우려 관련 질문에 “이미 미국 정부 측에서는 이 문제와 양국 정부가 추구하는 대북정책, 동맹관계, 여러 정책 및 이번 방문의 여러 성과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며 우리도 같은 견해"라며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모든 인사도 이번 방미를 정말로 성공적인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대만족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