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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원가 ‘고작 111원’인데 리필거부? “울화통 터진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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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재 기자

승인 : 2013. 04. 19. 05:45

업계 "빠른 서비스" vs 소비자 "음료수 기계 밖에 빼 놓으면 될 것"
버거킹 콜라. /사진=정필재 기자

맥도날드에 이어 버거킹도 콜라 리필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콜라 한잔의 원가가 111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업계 내부정보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되는 335㎖의 코카콜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콜라 원액의 양은 85㎖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카콜라는 콜라·스프라이트·환타 등 구분없이 음료 원액을 패스트푸드점에 5ℓ당 6571원에 넘긴다. 

결국 얼음과 탄산, 물의 가격을 제외한 콜라 한잔의 원가는 111.7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이보다 15배 비싼 1600원에 사 먹는 셈이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음료 리필 중단 이유에 대해 “퀵서비스 음식점인 만큼 고객들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리필 주문이 몰릴 경우 다른 손님들의 서비스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고객 서비스를 핑계로 원가절감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카운터 밖에 위치한 KFC의 디스펜서. /사진=정필재 기자
하민수씨(31)는 “소비자를 핑계로 음료 리필 서비스를 없애는 것을 보니 고객을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며 “고객 서비스 대기 시간을 줄이는 문제라면 음료수 기계(디스펜서)를 밖으로 빼 두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브웨이는 1개 점포를 제외한 모든 매장에서 디스펜서를 카운터 밖에 설치해 고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KFC도 고객들이 붐비는 신촌점 등 일부 매장에서 이 같이 시행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한 매니저는 “최근 24시간 매장운영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의 값을 올릴 수도 없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리아·KFC·서브웨이 등은 리필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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