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토로하는 시험 과정 문제의 상당수는 응시생 거주 지역을 고려치 않고 무작위로 배정되는 시험장 제도가 꼽힌다.
안양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씨(34)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서울 인근으로 배정된 시험장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다”면서 주변에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수험생이 상당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들 가운데 몇몇은 시험 당일 이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 비싼 숙박비에 교통비까지 들여가면서 하루 전날 서울에 올라와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어쩔 수 없이 매년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이제는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행부가 지난 1월 4일부터 9일까지 올해 7급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에 따르면 선발 예정 630명에 7만1397명이 접수해 평균 11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108.2대 1(561명 선발예정, 6만717명 접수)과 비교해서도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매년 치솟는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안행부 주관의 시험 제도는 응시생보다는 주최측 편의 위주로 시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또다른 수험생 A씨는 “지난해부터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5차례 이상을 서울을 왔다갔다 했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소요되는 경비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정이 되도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시험일에 상당한 시간을 거리에서 허비하게 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잇따른 문제 제기에 대해 시험을 주관하는 관련 부서 측은 “시험장 배정은 시스템 상으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안은 많은 시험장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도 “최근 방과후 학교 수업이 늘어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시험장으로 이용될 학교를 대폭 늘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이라는 입장이어서 향후 수험생들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