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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비즈]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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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 채진솔 기자

승인 : 2013. 03. 18. 06:00

[희망100세] 글로벌 비즈 '에이징 인 플레이스'③
미국 시카고에 사는 크리스틴 아길라는 아직 팔팔한 62세지만 젊은 시절 너무 많은 고생을 한 탓에 온몸이 종합병원이다.

이제 몸도 둔해지고 혼자 산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아길라를 지키는 것들이 있다. 짖어대는 강아지가 아니라 바로 '기술'이다.

아길라는 가스레인지에 요리를 올려놓고 종종 잊어버린다. 하지만 집에 설치된 '세이프티 엘레먼트(Safe-T-Element)'가 냄비 온도를 측정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가스레인지를 꺼준다.
손이 후덜거려 목욕할 때 뜨거운 물 레버를 너무 돌려 화상을 입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걱정없다.

온도센서 필터를 설치했는데 고온의 물이 샤워기를 통해 흐르면 자동적으로 멈추게 한다.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응급차가 5분안에 도착한다.

이제 믿을 건 이 버튼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한국에서도 베이비부머들의 질병지도가 나오면서 이들의 건강문제가 사회적 이슈를 일으켰다.

1955년에서 1963년사이 태어난 이들은 쉼없이 일하면서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에 시달렸고 스트레스를 음주와 흡연으로 푼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가장 발병률이 늘어난 만성질환은 최근 5년간 8배 넘게 급증한 치매로 나타나 한국에도 개인 응급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미국의 경우 현재 140만 가구가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65세 이상 베이비부머가 있는 가정 중 6%에 해당한다.

이들은 민간에서 만든 응급시스템을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 사용하고 있었으나 정부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영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이미 2006년부터 고액의 보조금을 해당 기업에 지급하고 있다.

160만 가구가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가정 중 29%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나 정보통신(IT)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크다.

현재 가장 보편화 된 것은 가정에서 가장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손목시계나 목걸이 형태로 된 응급호출기다.

베이비부머가 갑자기 넘어지거나 몸이 안좋을 때 기계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응급구조기관이나 모니터링 센터에 상황을 알릴 수 있고 보호자와 이웃주민, 주치의에게도 연락이 가능하다.

가격도 저렴해 미국의 경우 월 25~40달러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필립스다. 필립스는 응급시스템 선두기업인 라이프라인, 헬스 워치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단숨에 이 분야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버튼이 고장나거나 실수로 목걸이나 손목시계를 차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베이비부머의 행동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대체하는 센서도 있다. GE의 콰이어트케어(Quietcare)는 베이비부머의 일상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패턴에 어긋나면 보호자나 가족에게 연락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실을 나왔는지 식사를 하러 부엌에는 갔는지, 화장실에는 얼마나 자주 갔는지, 움직임의 횟수가 늘어났는지 줄어들었는지를 사전에 분석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세콤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일정 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세콤에서 연락을 취하는 형태다,

세콤은 모바일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 집 밖으로 나갈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GPS와 연결돼 있어 일상의 경로를 벗어나면 가족이 직접 베이비부머에게 연락을 취하는 형식이다.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응급시스템기 시장은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GPS로 운용되는 외부 응급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만대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2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를 직접 사지 않고 스마트폰에 있는 앱을 다운 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기기가 보편화돼 있는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시장도 바로 이 분야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라온 '라이프360'이라는 앱은 1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추정남 기자
채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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