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다운 시프팅'이 시작됐다. 돈을 버는데 치중해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정책보다는 저소득층을 중산층으로 올리고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삶의 기어를 저속으로 바꾸는 것이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국가 평생학습 계좌제와 개인 학습이력 관리 시스템을 연계해 주민들의 학습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을 제조하는 무기공장터였던 이곳은 1990년대 말부터 경제적 풍요로 식상해진 70여 가구 주민들이 스스로 '다운시프팅'을 선택해 중산층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공하는 마을로 재탄생했다.
독일 전원 마을 레벤스가르텐 마을 회관 앞 공터에서 주민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다. 사진=레벤스가르텐 시청 |
레벤스가르텐에서는 1년에 4번 친교를 위한 전체모임이 마을 공동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열린다.
모임에서는 100여 건의 세미나가 열리는데 3000여 명의 인사가 초청돼 마을 주민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동체센터 내 공동카페, 공동주방 등은 퇴근 후 마을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다. 레벤스가르텐 마을 주민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공동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함께 즐기는 것으로 단합을 과시한다.
독일 레벤스가르텐 마을 주민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공동주방에서 함께 만든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사진=레벤스가르덴 시청 |
공동카페에서는 퇴근 후 마을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다진다. '부티크'라는 재활용 교환 장터에서 서로 입지 않는 옷을 바꿔 입기도 하고, 주민 공용의 태양열전지 자동차를 구입해 사용 날짜를 정해 운행하기도 한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 정신적 갈등 해소와 정신 수양,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참선, 음악, 노래, 단식법과 생태학 등 마을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마을 주민인 크피스토퍼 하트라파씨의 명상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브레멘에서 16년간 변호사로 일했던 그가 아시아 여행 중 우연히 일본 명상법을 배워 주민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매일 아침 7시에 열리는 그의 명상센터에는 레벤스가르텐 마을 주민은 물론 마을을 찾아온 관광객들도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