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고령으로 나의 능력이 교황의 직무 수행에 더는 적합하지 않다”며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교황의 공식 성명에 앞서 교황청 대변인 치로 베네데티니(Ciro Benedettini) 신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오는 28일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베네딕토 교황은 1415년 그레고리 12세가 자진 사임한 이후 598년 만에 처음으로 선종(사망)에 앞서 사임한 교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선종할 때까지 업무를 하는 것이 가톨릭의 오랜 전통이다.
베네딕토 교황은 앞서 2010년 책 ‘세상의 빛: 교황, 교회, 그리고 시대의 징후’에서 자진 사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베네딕토 교황은 책에서 “(교황에게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더는 교황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느낄 경우 사임할 권리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무이기도 하다”라며 “교황의 의무와 잦은 해외 출장에 자주 부담을 느끼곤 한다. 때로는 육체적인 면에서 내가 일(교황 업무)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고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85세인 베네딕토 교황은 지난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이 선종하면서 선출됐다.
베네데티니 대변인은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콘클라베(교황선출기구)가 소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