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여전히 위중한 상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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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교황이 22일 밤 이후 추가적인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여전히 고농도의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혈액 검사 결과에서 "초기 단계의 경미한 신장 기능 저하"가 발견됐지만, 의료진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곳곳에서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 교황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으며, 시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오벨리스크에는 "프란치스코, 도시가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점등됐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수니파 이슬람의 최고 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의 대이맘이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깊은 유대를 맺어온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교황의 건강을 기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친애하는 형제인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빠르게 회복하시고 건강과 안녕이 깃들기를 알라께 기도드립니다. 그분께서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미국 유대인 위원회(AJC)도 기도를 전하며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가톨릭 형제·자매들과 함께 합니다"라고 X(구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탈리아 로마 전역의 학생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젬멜리 병원으로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카드들을 보냈으며, 이탈리아 주교들은 묵주 기도를 인도하고 특별 미사를 봉헌했다.
의료진은 교황의 나이, 건강 상태, 기존 폐 질환 등을 고려할 때 그의 상태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교황이 의식을 잃거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워질 경우, 사임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며칠간 호흡 곤란을 겪은 후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 젬엘리 병원에 입원했으며, 양쪽 폐에 폐렴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현재 교황에게 가장 큰 위협은 패혈증(혈액 세균 감염) 발생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패혈증은 폐렴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장기 부전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교황청은 지난 22일 교황이 폐렴과 복합적인 폐 감염 치료를 받던 중 심각한 천식성 호흡 곤란을 겪었다며 처음으로 건강이 '위중한 상태(critical)'라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