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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동 북한식당 아가씨들이 왜 딱딱한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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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승인 : 2012. 12. 11. 06:09

보안요원 1명이 30명 관리...아가씨 3명 중 1명은 스파이
중국 단둥에 있는 북한식당인 고려식당에서 춤을 추고 있는 북한 아가씨들.

 단둥에 있는 북한식당 아가씨들은 접대원으로 불린다.

이들은 평양에 있는 상업학교를 졸업한 후에 호텔에서 실무를 익힌 후에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난히 나이가 어린 경우는 고위 간부들 자녀로 일종의 특혜로 나오게 된다.

단둥의 대표적인 북한식당은 최고급인 류경식당과 중급인 고려식당 두 곳인데 최근 기존 고려식당 보다 규모가 큰 고려식당을 가까운 곳에 열어 모두 3곳이나 된다. 이것 말고도 몇 군데 소규모 식당도 있다.  

접대원들은 보통 3년 동안 단둥에 있는 식당에서 일한다.

단체생활을 하는 관계로 개인적인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아침 9시 체육복 차림의 접대원들이 2열로 맞춰 식당까지 이동해 점심과 저녁 식사 대접을 하며 오후 6시30분 공연을 한다. 공연 때는 북한, 중국 노래는 물론 민요 등도 가미 된다. 공연 막바지에는 손님 중에 맘에 드는 사람을 이끌고 아리랑을 부르며 무대를 돌다 홀 전체를 타원을 그리며 돌고는 끝낸다. 영업은 밤 10시까지 이어진 후 끝난다. 영업이 끝난 후에는 노래와 춤 연습을 한 후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노래를 부르는 북한식당 아가씨.


접대원들은 작은 고려식당의 경우 30명, 큰 고려식당 80명, 류경식당은 120명쯤 된다. 작은 고려식당의 접대원들을 관리하는 보안요원은 1명으로, 그가 30명을 다 관리할 수 없어 접대원 3명 중 1명이 소위 스파이 노릇을 해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아가씨들이 겉으로는 웃지만 엄격한 감시와 자아비판에 시달릴 수 있어 대부분 딱딱할 수밖에 없다.

상하이나 캄보디아 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북한식당에서는 아가씨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림도 없다. 작은 카메라로 공연 모습을 담는 것은 어느 정도 묵인하지만 큰 카메라는 못 찍게 한다.

접대원들이 3년간 일한 후 북한으로 갈 때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시집을 가기 위해 혼수를 준비하는 것이 전부다. 중국산 세탁기나 냉장고, TV를 사는 데 그것도 중고 밖에는 못산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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