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필승전략의 핵심이었으나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안 전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은 문 후보는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남부 지방, 그중에서도 두 사람의 고향인 부산을 `단일화 바람'의 진원지로 선택한 것이다.
부산은 4ㆍ11 총선에서 민주당이 31.8%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던 만큼 문 후보 측은 대선 승리에 필요한 PK 지역 득표율 목표를 40%로 잡고 여론조사상으로 나타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54명의 의원이 집결한 가운데 이날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특별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는 "부산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곳"이라며 "이곳 부산에서부터 정권교체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한 `동북아 물류중심추진 특별법 제정 ▲혁신형 산업정책을 통한 동남권 `일자리혁명' ▲동남권 제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여 갈 혁신형 산업정책 추진 등을 공약했다.
문 후보의 부산방문 일정 중 백미는 안 전 후보와의 `번개유세'였다.
오후 5시10분께 서면 롯데백화점 분수광장에 2천여 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안 전 후보와 도착한 문 후보는 "우리 두 사람도 이제 하나가 됐다"며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고 새정치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같은 `번개유세'를 `안 전 후보의 지지자를 향한 문 후보의 프러포즈 유세'로 설명하고 "안 후보의 지지자 모임에 문 후보가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협의 속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추산으로 1만여 명의 지지자가 몰린 남포역 집중유세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되면 정권연장, 저 문재인이 되면 정권교체"라는 말로 `정권심판론'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시민이 저를 민주당 후보로 만들어주셨으니 이제 대통령까지 부산시민께서 책임져 주셔야 하지 않겠느냐"며 "저의 승리는 국민의 승리고 위대한 부산시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서면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과의 인사유세로 이날 부산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앞서 오전 제주를 방문해 제주도의회에서 '문재인의 민생정치 약속 두 번째, 50대를 위한 문재인의 다섯가지 약속'이라는 주제로 정책을 발표하고 이어 동문공설시장에서 집중유세와 함께 시민과 인사를 나누는 스킨십 행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