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다자 대결 구도에서 박 후보는 36%, 안 후보는 27%, 문 후보는 20%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포인트, 2%포인트하락했다. 반면 안 후보는 2%포인트 상승했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43% 대 48%로 지난주에 비해 박 후보는 4%포인트 떨어진 반면, 안 후보는 2%포인트 올랐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양자 대결에서도 45% 대 46%로 박 후보가 열세였다. 박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고, 문 후보는 2%포인트 상승했다.
9월 셋째 주 이후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 구도에서 박 후보가 늘 5%포인트 정도 앞서왔지만 이번에는 오차범위를 감안하더라도 처음으로 문 후보의 지지도가 박 후보를 앞섰다.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3%, 안 후보는 41%로 문 후보가 2%포인트 앞섰지만 문 후보는 5%포인트 떨어진 반면 안 후보는 5%포인트 상승해 오차범위 이내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539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전화조사원 인터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이를 통해 박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두 후보 모두 지지율 타격을 입는 반면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정치학)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불거지는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권자의 경우 이와 무관하거나 유리한 위치에 있는 후보에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기존 정당 정치의 대표격인 박 후보나 문 후보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들고 나온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박 후보나 문 후보 모두 박정희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그늘 아래 있을 수밖에 없는 반면 안 후보는 과거의 정치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과거의 논란에 묶여 전진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인 이들에 비해 안 후보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진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