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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드라마’ 외면받던 각시탈, 中서 통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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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기자

승인 : 2012. 07. 25. 09:26

*주원 인기 항일운동 공감↑, 중국 진출 청신호
사진=KBS
첫 회부터 8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제의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이 중국 대륙도 흔들고 있다.

‘항일정신’을 담았다는 이유로 몇몇 한류 스타들에게 캐스팅을 거부당했던 ‘각시탈’이 중국 내 정식 방영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어 자막이 첨부된 ‘각시탈’(중국 명 신냥미엔쥐) 영상 파일이 공유되는 등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주원 인기 상승, 팬클럽 ‘술렁’ 

‘각시탈’의 이강토를 담당한 배우 주원이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충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커뮤니티 티에바에는 ‘주위엔바’라는 주원 팬클럽이 만들어져 약 2천명의 회원이 4만5천개의 글을 올리는 등 주원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팬클럽에서는 주원이 출연하고 있는 ‘각시탈’ 및 예능 프로그램 방송화면을 캡처한 사진들이 다수 게재됐다. 한 중국 누리꾼은 “주원이 이전에도 드라마 ‘제빵왕김탁구’, ‘오작교 형제들’에도 출연했지만 ‘각시탈’을 통해 팬이 됐다”며 “그의 빠져드는 연기에 2일 밤을 지새워서 봤다”고 말했다.

사진=KBS
▲항일운동, 중국서 통하는 ‘아픔’

‘항일드라마’라는 ‘각시탈’의 주제 역시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37년 중국인 30만 명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한 ‘난징대학살’의 아픔은 7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중국인들에게 생생하다. 심지어 중국 남경지역에서는 지금도 일본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전해진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남경에서는 일본인이 한국인이라고 위장하고 다녀야 할 정도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높다”며 “그만큼 중국인들은 20세기 일본의 침략과 학살에 대해 많은 상처와 분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생은 “항일을 주제로 한 중국 드라마 및 영화 ‘양지엔’, ‘쉬에빠오’, ‘띠따오짠’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항일이라는 주제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우리 중국인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각시탈, 중국 진출 ‘가능성’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각시탈’의 중국 내 인기에 대해 “일본과 중국은 확실히 다르다.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다루는 것에서 중국 정서는 우리와 비슷하다”며 “중국 영화 ‘흑협’에도 가면 쓴 영웅이 나와 일본군과 싸우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각시탈은 중국에서도 익숙한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각시탈’ 콘텐츠의 중국 수출에 대해 “한류 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항상 기대하는 부분이다”며 “중국에는 기존 시장이 있으며 한류 수출을 거래하던 바이어들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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