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참회정진 108배 시작..성호스님, “108배 생쇼” 비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집행부 교역직 스님들이 15일 108배 참회정진을 시작했다. 사진 = 불교신문

아시아투데이 주진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 조계종 승려들의 도박 사건과 관련, 국민과 불자들에게 참회하는 108배 참회정진을 시작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포교원장 지원 스님,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새로 임명된 총무부장 지현 스님을 비롯한 총무·교육·포교 등 3원 부·국장과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 3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108참회정진을 입재했다. 참회정진은 100일 동안 진행된다.

이날 108참회정진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참회문 발표, 중앙종회의 참회문, 토진 스님 등 관련자 참회문, 도박사건 관련자가 포함된 계파인 무차회 해체 선언,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의 일체 공직 사퇴 선언, 총무원·교육원·포교원·중앙종회·호계원 등 5원과 각 종책모임 대표들의 긴급 간담회로 이어진 조계종의 대국민 신뢰회복 행보에 이은 것이다.

자승 스님은 지난 11일 발표한 참회문에서 “종단의 책임자로서 자비와 화합의 승가공동체를 바르게 이끌어오지 못한 것에 대해 부처님 전에 엎드려 참회한다”면서 “총무원장으로서 지난날의 과오와 안일함에 대해 자성하며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는 모습으로 정진해 가겠다. 국민과 불자들께서 종단이 자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승려 도박 사실을 고발한 성호스님이 15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그러나 승려들의 도박 사실을 폭로한 성호스님은 이날 자승 총무원장의 참회 108배 시작과 관련,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생쇼다.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무슨 낯짝 들고 참회한다고 그게 될 일인가”라며 “참회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문수 스님이나 이차돈이 분신하듯이 이래도 부족할 참인데 무슨 108배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명진스님하고 자승 하고 과거 신밧드 강남 룸살롱, 소위 풀코스 룸살롱에 가서 성매수한 사실이 있어 제가 그걸 가지고 피켓에 써서 조계사 앞에서 석 달여를 넘게 1인 시위를 했다"고 사실상 자승 총무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1인 시위와 관련, “명진스님은 ‘자기만큼은 (성매수를) 한 적이 없다’, 성매수는 좀 빼달라고 해서 빼드렸는데 총무원장 스님 한 마디가 없다”면서 ‘자신을 고소 좀 해달라’고 비난했다.

성호스님은 또, 도박 사실이 들통난 토진 전 조계사 주지에 대해 “다른 승려들이나 조계사 신도들은 저를 격려를 해주고 하는데 진짜 격려해줘야 될 토진스님이 저를 집단 폭행을 했다.”며 “토진 스님은 과거에 양심세력인 민중불교라든가 실천불교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 돈맛을 알고 큰절 권력의 달콤한 맛을 보다 보니까 타락해버린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