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정희영 기자]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채 1년물 CDS 프리미엄은 이번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0.9%포인트를 기록했다.
5년물 CDS 프리미엄도 0.03%포인트 오른 0.65%포인트를 기록해 1년물의 CDS 프리미엄이 5년물보다 높은 비정상적 상황이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도 채무 관련 협상 결렬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보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기존 AAA에서 AA 강등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은 정부, 기업, 가계 등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용등급 강등은 달러화 약세, 금리 상승 등으로 연결될 수 있고 나아가 국가경제에 대한 신뢰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성장 둔화, 고용시장 불안 등 심각한 상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상한 협상은 여전히 봉착상태에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부채한도 상한 협상안이 모두 ‘계산착오’라는 복병을 만나 추진력을 잃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내놓은 2단계안을 검토한 결과 실제 지출 감축액이 1조2000억달러가 아니라 850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안대로라면 한도 조정액이 더 커지게 돼 공화당 내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해드 드리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내놓은 협상안의 적자감축 규모가 기존보다 5000억달러 적은 10년간 2조2000억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