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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정 희귀종인 꼬리치레도롱뇽 한 마리가 검룡소 바위 위에서 물속으로 뛰어들기 위해 앞을 살피고 있다. 지난 2009년 극심한 가뭄으로 서식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1일 발견돼 주목된다. |
지난 21일 아시아투데이 카메라에 잡힌 꼬리치레도롱뇽은 검룡소에서 용틀임 하듯 물이 소용돌이치며 흘러내리는 바위 위에 긴 꼬리를 늘어놓은 채 한 마리가 물속으로 막 뛰어드는 순간을 포착했다.
꼬리치레도롱뇽은 깊은 산간계곡의 바위 밑이나 낙엽 속에 숨어 살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종이다.
검룡소가 있는 대덕산, 금대봉 일대 126만평은 지난 1993년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경관 보전지역이어서 아직까지는 이 지역이 청정한 지역임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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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0톤의 용천수가 샘솟는 검룡소. 봄이 늦은 탓에 여린 잎들이 아기 엉덩이 처럼 보드러워 보인다. |
집단서식지인 천성산을 통과하는 경부고속철도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환경단체들이 꼬리치레도롱뇽을 원고로, 철도시설공단을 피고로 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갑자기 유명해지게 됐다.
꼬리치레도롱뇽은 몸길이가 수컷의 경우 17∼18㎝, 암컷은 18∼19㎝다. 몸의 등 쪽은 바탕색이 누런빛을 띤 갈색이며, 정수리에서 꼬리 끝에 이르기까지 어두운 갈색의 점무늬가 조밀하게 있는데 이들 점무늬는 연속으로 나타난다.
배 쪽은 등 쪽보다 빛깔이 연하며 점무늬가 없는 게 특징이다. 머리는 대체로 작고 편평하며 달걀 모양이고, 주둥이 끝은 둥그렇고 눈은 크고 돌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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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에서 솟아 오른 물이 계곡을 따라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
태백시청 환경보호과 은 “꼬리치레도롱뇽이 발견된 곳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이어서 산림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보전되고 있다”며 “꼬리치레도롱뇽은 수온과 용존산소량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몸통보다 긴 꼬리를 흔들어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꼬리치레도롱뇽은 한국과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등지의 산간 계곡에 서식하며 최근 등산로 개발 등으로 개체 수가 크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진 기자 y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