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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시민·대학생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부자감세 말고 등록금 인하하라' 등의 문구가 쓰여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있다. |
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4년제 대학의 등록금 공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등록금이 800만원 이상인 대학이 50곳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의학계열은 12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강사의 평균 강의료는 국공립대가 7900원 올랐지만 사립대의 경우 2300원 오르는데 그쳤다.
◇평균등록금 50개 대학 800만원 넘어
올해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작년대비 2.29%(17만2000원) 오른 768만6000원으로 상승폭이 컸다. 작년의 경우 사립대 등록금은 전년 대비 1.6%(11만9000원) 오른 754만원이었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 폭이 커지면서 올해 평균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는 대학은 작년 34개에서 50개로 증가했다.
반면 국공립대 경우 등록금은 443만원으로 작년 대비 0.6%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의 440만원에 비해 3만원 비싸진 것이며, 작년의 상승률(1.39%)보다 상승률도 낮았다.
추계예술대(931만7000원), 을지대(901만4000원)는 900만원을 넘었고, 상명대 천안캠퍼스(899만9000원), 한세대(891만3000원), 연세대(869만2000원), 이화여대(869만원), 한서대(868만1000원), 한국항공대(863만8000원, 연세대 원주캠퍼스(862만6000원), 명지대(857만8000원)가 10위권이었다.
국공립대 중 수도권대의 평균등록금은 546만원으로 작년보다 0.17% 인상됐고, 비수도권대는 429만6000원으로 0.7% 상승했다.
사립대의 경우 수도권대는 808만9000원으로 2.29%, 비수도권대는 740만9000원으로 2.3% 상승했다.
인상률이 높은 대학은 부산장신대(5.1%), 전주대(5.03%), 건국대 충주캠퍼스(5.02%), 동아대(5.0%)였다.
교과부는 2008년 12월 대학정보공시제 시행 이후 올해까지 4년제 대학의 등록금 평균 인상률은 국공립대 1.3%, 사립대 1.46%로 제도 도입 이전의 평균 인상률인 8.15%, 6.3%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 의학계열 최고 1200만원대
계열별로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와 사립대 모두 인문사회계열이 각각 375만2000원, 673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의학계열이 각각 718만원, 1048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연과학계열은 452만3000원(국공립)ㆍ807만5000원(사립), 공학계열 480만4000원ㆍ869만1000원, 예체능계열 492만5000원ㆍ872만1000원이었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률은 인문사회계열이 국공립 0.53%, 사립 2.28%로 의학(0.19%ㆍ2.04%)이나 공학(0.69%ㆍ2.22%), 자연과학(0.35%ㆍ2.17%), 예체능(0.51%ㆍ2.17%) 계열보다 높았다.
계열별로 가장 등록금이 비싼 대학은 인문사회 을지대(824만원)ㆍ한세대(786만원), 자연과학계열 백석대(926만원)ㆍ협성대(922만원), 공학 고려대ㆍ고려대 세종캠퍼스(997만원), 의학 고려대(1279만원)ㆍ연세대(1251만원), 예체능 한세대(175만원)ㆍ이화여대(1033만원) 등이었다.
등록금 납부방법은 신용카드납부를 하는 학교가 49개교(25.7%. 중복응답 포함)로 작년 33개교(17.5%)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지로납부(62개교. 32.5%)나 계좌이체(181개교. 94.8%)를 고수하는 대학이 많았다.
분할납부제는 173개교(90.6%)가 실시하고 있었다.
각 대학은 이번 등록금을 산정할 때 물가상승률(96.9%.이하 중복응답), 주요사업비 증감률(88.5%), 인건비 증감률(88.5%), 기본운영비 증감률(86.9%), 전년도 등록금 수준(86.9%), 타 대학 등록금 수준(84.3%), 최근 5년간 등록금 증감률(68.1%)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시간강사 강의료 공·사립 격차 커
올해 4년제 대학 188곳에서 강의하는 시간강사의 시간당 평균 강의료는 3만9600원으로 작년과 비교할 때 3200원 올랐다.
국공립대는 4만9300원으로 작년보다 7900원 올랐지만, 사립대는 3만7900원으로 2300원 오르는데 그쳤다. 수도권대는 4만800원으로 비수도권대 3만8900원보다 높았다.
시간당 최소 강의료는 국공립대 3만6200원, 사립대 2만원이었고, 최대 강의료는 각각 5만6500원과 6만600원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최소, 최대 강의료가 각각 2만원, 6만3000원이었다.
대학별 강의료는 최대 6만600원에서 최소 2만원까지 편차가 컸다.
강의료를 많이 주는 대학 1∼5위는 서강대(6만600원), 대구대(6만200원), 성균관대(5만9000원), 금오공대(5만6500원), 영남대(5만5600원) 등이었다.
◇ 10년간 물가 31% 뛸 때 등록금 최고 83% 올라
등록금이 오를 대로 올라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하면 가계에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민주당(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실이 지난 6일 ‘학생 1인당 등록금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1년 243만원이던 국립대 등록금은 2010년 444만원으로 2백1만원(82.7%)이 올랐다. 사립대의 경우도 489만원에서 754만원으로 274만원(57.1%)이 인상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1.5%였다.
◇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대학은 110개교(57.3%)
올해 대학정보공시 항목에 추가된 각 대학의 '장애학생지원체제 구축 및 운영현황'을 보면 전체 4년제 대학 192개교에 재학중인 장애학생은 3567명(0.21%)으로 집계됐다.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한 대학은 총 110개교로 57.3%였고, 장애학생을 위한 특별지원위원회를 설치한 대학은 142개교로 설치율은 74%였다. 2010년 대학의 장애학생보조인력은 총 2808명으로, 대학별 평균 14.6명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