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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vs 이통3사, 생존권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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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기자

승인 : 2011. 03. 31. 10:17

이통사 "공짜 문자서비스 안돼"... 카카오톡 "SNS에 웬 요금?"
성희제 기자]스마트폰 필수 어플로 급부상한 토종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사용자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SKT, KT, LGU+ 등 이동통신사들이 접속제한이나 망 이용료 물리기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의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동통신업체들의 데이터 폭증 현상을 발생시키는 데다, 이통사들의 매출까지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통신사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으키는 데이터 트래픽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무선통신망에 적잖은 부하를 주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정 서비스를 제한하는 형태를 검토한 바는 없지만 무료 앱서비스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카카오톡이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카카오톡 등 SNS가 일으키는 트래픽이 상당하다"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3월 24일 처음 한국 앱스토어에 등장한 이후 1년만에 유선 인터넷 서비스 없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만으로 10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3G망 혹은 와이파이를 이용해 가입자 상호간에 아무런 추가 과금 없이 문자와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필수 앱이 되다시피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오가는 문자메시지만도 하루 평균 1억8000만건에 달한다. 유료 문자메시지가 건당 20원인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들의 하루매출 40억원어치가 없어진 셈이다.

게다가 카카오톡 문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SK텔레콤 3G망 전체 데이터 용량의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 등 SNS의 과도한 트래픽은 이동전화의 망 품질 악화로 이어지는데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이통사가 떠 안아야 한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 측은 사용자들이 정당하게 데이터 요금을 내고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의 제한은 결국 유튜브, 트위터 등 다른 트래픽 유발 SNS서비스와의 형평성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서버 부담 등으로 인해 무료통화 기능 도입에 미온적이었던 카카오톡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사업까지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이 다음 '마이 피플'앱과 같이 mVoIP까지 서비스할 경우 통신사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무엇보다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해 사용자층이 넓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넘어야 벽도 만만치 않다. 무료통화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서버 부담이 발생한다. 이동통신사들의 입장 변화도 지금까지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에 한해 무료통화 기능을 허용해왔지만 언제 입장이 바뀔지 모를 문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3G 데이터망에서의 통화품질은 고객들이 불편을 느낄 요소가 많다고 판단해 기술개발을 통해 불편없이 통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시점에서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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