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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만 ECFA] “대만産 공습 피하자”...국내 석화업계, 中서 신흥국으로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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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승인 : 2010. 07. 02. 11:21

ECFA후폭풍예고...업계,포트폴리오 다시짜기 비상

이강미 기자] 중국과 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국내 중국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당장 타격이 불가피한 석유화학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CFA가 발효되면 중국에 수출하는 대만 석유화학업체들은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지는데, 한국은 중국에 수출할때 계속 관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약화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중국 수출 비중을 낮추는 대신 아프리카나 남미, 인도 등 신흥국가로 수출시장을 다각화하거나, 값싼 범용제품 대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체질개선의 기회 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PP) 국내생산 1위 업체인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총 생산량의 25%를 중국에 수출했으나 올해부터 중국 수출 비중을 20% 밑으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아프리카나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유통경로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이번에 ECFA에 포함된 PP의 경우 지난해 총 생산량 90만톤 중에서 중국 수출물량은 26만톤(중국 현지공장 생산량 포함)으로 28%나 차지했다.
정범식 호남석화 사장은 ECFA 협정 체결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달 30일 해외 현지 법인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와함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정 사장은 1일 특별 업무지침을 통해 본사와 해외지사간 문서·전화통화 등 모든 업무시 반드시 영어를 사용토록 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본사와 해외법인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소통해야만 날로 치열해지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내 화학계열사인 삼성토탈은 가격경쟁력 하락이 예상되는 범용제품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삼성토탈의 경우 내수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대4 정도이다. 이중 전체 수출물량 중 중국은 30~40%로, 주요 품목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이다.

이번 ECFA에 포함된 PP와 폴리스틸렌(PS)과 같은 범용제품 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합성수지(ABS), PVC, PE 등의 품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중국 석유화학업체들이 2년전 중국 시장에서 한국 석유화학제품들의 독주를 보다 못해 덤핑논란을 제기한 적이 있었고, 인도에서도 지난해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차제에 국내 유화업체들이 고부가가치상품과 시장다각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국 3위인 대만이 1위인 한국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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