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주 기자] 북한 주민들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 생중계를 볼 수 없게 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1일 "북한 주민들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 북한팀 경기 중계를 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히며 "이는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SBS와의 영상획득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방송위원회는 지난해 8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SBS와 월드컵 영상권 협상을 벌여왔으나, 현재는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의 영향으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개막까지 시간이 촉박해 영상 제공은 사실상 곤란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지난 2005년 평양에서 열린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수천명의 관중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는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북한 방송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방영권을 취득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방영했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한국 측이 북한의 방영권 비용을 모두 부담해 주민들의 월드컵 시청이 가능했다.
북한팀의 이번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은 44년만이며,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G조에 속해 있다.
한편 남아공 현지의 북한 취재기자는 "인민들은 월드컵을 보고 싶어한다"며 이번 월드컵 중계 불방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FIFA 공식 홈페이지 북한팀 소개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