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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앗, 점프 실수!’ GP파이널 쇼트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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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승인 : 2009. 12. 04. 21:13


김연아    /연합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점이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놓치며 올림픽 '최종 모의고사'인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 탈환에 먹구름이 꼈다. 

 김연아는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65.64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안도 미키(66.20점·일본)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지난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자신이 세운 쇼트 세계신기록(76.28점)에 무려 10.64점이 모자라는 점수다. 기술점수는 33.80점, 예술점수는 31.84점을 기록했다. 3위는 러시아의 알레나 레오노바(61.60점)에게 돌아갔다.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출전한 김연아는 화려한 보석 장식이 달린 드레스를 입고 영화 '007 시리즈' 주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듯했지만 다운그레이드되면서 8.9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어 두번째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가 나왔다. 한 바퀴밖에 돌지 못한 채  내려와 싱글 플립으로 처리, 0.3점을 챙기는 데 그친 것. 대회를 앞두고 점프 전 대각선 주로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직선 주로로 바꿨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됐다.

 하지만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답게 김연아는 이어진 레이백 스핀(허리를 뒤로 젖혀 회전하는 동작)을 레벨4로 처리한 뒤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레벨 4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더블 악셀(기본점 3.5점)까지 깔끔하게 뛰어 가산점 1.4점을 받았고 플라잉 싯스핀에서도 레벨4를 받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레벨3을 받는 데 그쳤다. 스피드가 현격히 떨어지며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고 결국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끝내고 말았다. 김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관중의 환호에 답했지만 아쉬움 가득한 표정은 숨기지 못했다.

 결국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점수를 받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이어 머쓱하게 고개를 갸웃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김연아는 "경기 전 연습 때 트리플 러츠에서 넘어지며 당황하고 긴장했다"며 첫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감점에 대해 "잘 뛰었다고 생각하는데 좀 이상하다. 숙소에 가서 비디오로 다시 확인해보겠다"며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5일 저녁 7시30분 시작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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