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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통과, 지상파 방송 3사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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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승인 : 2009. 07. 22. 19:45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의 수정안(이하 미디어법)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 지상파 방송 3사는 미디어법 통과가 향후 각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미디어의 경쟁을 통해 여론의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며 "특히 보수 신문과 재벌이 특정 사안에 특정 주제를 가지고 방송 보도했을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이번 법 통과가 MBC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하겠지만, 과연 미디어법이 한국 사회와 언론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BS 관계자는 "이제부터 미디어법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통과된 것은 방송의 소유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인데, 사실 그보다는 후속조치로 재원 마련을 위한 광고에 관한 법이 정비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관계자는 "통과된 법안이 공영방송의 위상과 안정된 재원 확보를 위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놓고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법에 반대하며 언론노조의 제3차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MBC 노조는 절차상의 문제점을 들어 무효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이날 저녁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예정됐던 촛불 문화제를 취소하고 언론노조와 함께 한나라당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SBS 노조 관계자는 "언론노조의 입장에 따를 것", KBS 노조는 "집행부 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파업으로 MBC의 경우 TV와 라디오의 일부 프로그램을 비조합원인 부장급 이상 기자와 아나운서, 외부 인사 등이 진행했다.

일부 뉴스 프로그램은 방송 시간이 단축되기도 했으며 대신 교양 프로그램이 재방송됐다.

KBS는 사실상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MBC와 달리 일부 뉴스 프로그램은 조합원이 그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편성이 변경되거나 뉴스의 방송 시간이 단축되는 일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여유 분량이 있어 이번 주까지는 큰 차질 없이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파업이 확대되거나 연장되면 방송 차질이 뉴스와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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