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옛말에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란 말도 있다.
즉, 16만 가구를 넘어선 전국 미분양 아파트 중 훌륭한 봉황을 찾을 수만 있다면 내집 마련이나 재테크에 있어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분양시장 활기 ‘약발’…미분양 아파트 ‘꿈틀’
5일 부동산 관련업계에 따르면 잠자던 미분양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수도권 청약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미분양 해소를 위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건설사들 역시 수도권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자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경쟁적으로 분양가 인하는 물론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한 수요자들의 선택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발 빠른 투자자들은 수도권 각 견본주택을 누비며 각종 혜택을 비교ㆍ분석, 이삭줍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에서 분양 중인 ‘일산 자이 위시티’는 전체 물량 4683채 가운데 95%가 팔렸다. 우남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우남 퍼스트빌’도 올 초 70% 정도였던 계약률이 최근 90%를 넘었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중대형 ‘우남 퍼스트빌’도 연초 70%에 머물던 분양률이 최근 90%를 넘어섰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지만 전매제한 기간 완화로 입주와 동시에 팔 수 있고, 양도세 100% 감면 혜택이 주어지면서 계약률이 높아졌다”며 “인천 청라 등 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도 미분양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등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옥석 가리면 미분양도 내집마련 ‘효자’
미분양 아파트는 신규 분양보다 혜택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상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할 때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시점에 요긴하게 써야 하는 청약통장을 아낄 수 있는데다 수요자가 실제 거주할 집의 단지배치와 층ㆍ향ㆍ조망여부 등을 직접 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금융 및 세제상의 혜택이 크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특히 분양할 때 계약금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중도금과 잔금 이월비율을 높여주거나 중도금 전액을 잔금으로 이월하는 조건도 있다. 게다가 추가 옵션으로 발코니 확장이나 새시 시공비용도 무상으로 지원하는가 하면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집값이 오른다 해도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걱정이 없다.
정부가 내년 2월 11일까지 매입하는 미분양 아파트를 5년 안에 팔면 양도세를 100% 또는 60% 감면해 주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취득ㆍ등록세를 감면받는 혜택도 있다.
◇ 계약시 유의할 점 꼼꼼히 체크해야
미분양단지들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만큼 계약시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금계획을 잘 세우고 미분양 원인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고르는 선택 기준에 앞서 미분양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인기 학군내 위치한 아파트라면 미분양 물량이 나오긴 힘들겠지만 주변 교육여건이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나왔다면 꼼꼼히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평당 분양가와 시공 및 분양사의 브랜드도 중요하다.
거주가 아니라 투자목적의 미분양 아파트 구입이라면 전매제한 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고 같은 시기 분양되는 경쟁 ‘프리미엄 아파트’가 있었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물론 주변 여건도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만한 호재가 어떤 항목이 있는지, 주변에 혐오시설은 없는지, 교육 여건은 어떤지 등을 발품을 팔면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교통과 환경, 분양가 등 3박자를 갖춘 아파트라고 한다면 향후 미래가치는 보장돼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현재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에는 양도세 등 세금혜택과 금융혜택이 넘쳐나 잘 만 고르면 진흙 속에 진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즉, 지금이 미분양을 구입하기 가장 유리한 시점임은 분명하되 미분양의 원인을 파악하고 건설사들이 제시한 금융혜택과 함께 단지의 입지조건과 교통, 교육환경 등의 계획을 꼼꼼히 살핀 후 제대로 된 알짜 미분양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