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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가족과 함께 ‘책’ 토크박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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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 기자

승인 : 2009. 01. 24. 10:57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설날. 윷놀이를 하거나 TV에서 나오는 설 연휴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TV를 보면서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함께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사 지내는 방법이나 우리 어머니, 할머니의 어려웠던 삶에 대해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의미있는 설날 보내기가 아닐까.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 소개한다.

우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근 완간한 '종가의 제례와 음식'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2년부터 전국 종가 27곳을 찾아가 제사음식 조리법과 진설 방법 등을 담은 책자다.
사학의 거장 사계 김장생(金長生.1548~1631), 어부사시사의 주인공인 고산 윤선도(尹善道.1587~1671) 집안의 제사상을 엿볼 수 있다. 제사상의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집 제사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홍동백서(紅東白西)나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좌포우혜(左脯右醯)와 같은 기본적인 제사상 차리기를 설명해 주기에도 유용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한국세시풍속사전'도 볼만하다.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들이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90여차례의 현장조사를 통해 한국의 각종 세시풍속을 기록한 5권짜리 책자다.

설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담겨있는 부분이 특히 시선을 끈다.

일례로 평안북도 강계 지역에서는 음력 설날 첫 닭이 울자마자 농부들이 부잣집의 퇴비를 몰래 훔쳐다가 자기 집 퇴비 위에 던지는 풍속이 있었다. 이는 부잣집 기운이 옮겨온다는 속설 때문.

또 설날 떡국에 꿩고기를 넣는 것은 꿩을 상서로운 새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있다. 올 한해 상서로운 일이 많이 일어나게 해달라는 일종의 기복(祈福) 행위 였던 것이다. 이외에도 설과 관련된 다양한 풍속들이 포함돼 있다.

'우리 어머님'(지식산업사 펴냄)도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위인이나 역사적 사건을 담은 회상기나 전기와는 달리 평범한 어머니의 인생을 조명함으로써 보통 사람들이 밟아간 시대의 경로를 가슴 찡하게 그렸다.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으로 대표되는 질곡의 시간을 '어머니'라는 말을 통해 압축적으로 전하는 이 책은 현대사를 힘겹게 헤쳐온 부모세대의 고단했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다시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해준다.


인터넷 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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