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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주)신세계 지분 10% 정유경에 증여…신세계그룹, 계열분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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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4. 30. 18:09

정유경 신세계 회장 공식사진 최최종240424.png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주)신세계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 중인 ㈜신세계 지분 10.21% 전량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한다. 정유경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 넘겨받으면 남매간 계열 분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신세계는 이런 내용의 거래계획 보고서를 공시했다. 증여 시점은 5월 30일이다. 이번 증여로 정유경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은 현재 18.95%에서 29.16%로 늘어난다. 신세계는 "각 부문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고자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아들 정용진 회장이 경영하는 이마트와 딸 정유경 회장이 운영하는 ㈜신세계의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작년 말까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보유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2월 정용진 회장이 먼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약 2251억원에 시간 외 거래로 사들였다.

그에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 부문을,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부문을 독자 경영하는 방식으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를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키면서 '남매 경영 체제'를 시작했지만, 처음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를 밝힌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사실상 창업주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1997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해 독립한 지 27년 만이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부문에는 대형마트인 이마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신세계프라퍼티), 스타벅스(에스씨케이컴퍼니), 편의점 이마트24, 프로야구단, 지마켓 등이 속해 있다. 전통의 유통사업과 함께 이커머스 기업이 포함된 구조다.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에는 신세계백화점, 아웃렛(신세계사이먼), 면세점(신세계디에프), 패션·뷰티 등이 속해 있다.

현재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이 섞여 있는 곳은 SSG닷컴이 유일하다. 향후 공동으로 보유한 SSG닷컴의 지분을 정리하고, 법적 계열분리를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작업만 마치면 완전 계열 분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 대기업 계열 분리를 위해선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상 친족 계열 분리 조건 등에 따라 최대주주 간 지분을 교환하고 계열사를 나눠야 한다.

지난 2011년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를,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는 남매 경영 체제를 시작했다. 이후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서로 갖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했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2020년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 지분을, 정유경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점차 분리 경영 체제의 틀로 완성해갔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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