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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중국 간첩’ 적발…유럽의회 문건 유출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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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승인 : 2025. 04. 30. 15:17

독일 국적 지안 궈, 中 정보기관에 중요 정보 전달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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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신화·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대중 협력을 재개하려던 유럽에서 '중국 간첩'이 적발됐다. 독일 수사 당국은 유럽의회의 민감한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에 빼돌린 혐의를 받는 남성을 검거했다.

독일 연방검찰은 29일(현지시간)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 유럽의회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2019년 9월부터 4년 반 동안 500여 건의 문건을 빼돌리고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독일 국적 지안 궈(44)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출신인 지안 궈는 2002년부터 중국 정보기관 소속으로 독일에서 광범위한 정보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그가 독일 및 EU의 정치 동향, 회의 자료, 접촉 인물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궈의 구속기소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 다음 달 초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독일의 신임 총리로 취임한다.

메르츠 대표는 이전 정부보다 중국에 비판적인 정책을 택하겠다면서도 양국의 이익이 겹치는 지점에서는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유럽연합(EU) 역시 대미 견제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 범위를 늘리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던 시점이다. 지난 24일 유럽의회는 중국이 2021년 상호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는 논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세전쟁 격화 속에 중국 역시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방중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중국과 EU가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기소건으로 인해 유럽의 대중 협력 강화가 이뤄질지 불투명해졌다. 다만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한 유럽의 지원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중국을 견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만큼 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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