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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전문가 韓… 외교채널 강화로 마지막 일정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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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4. 29. 18:20

오늘 존펠란 美 해군성 장관 접견
한미 조선 등 산업분야 협력 조율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가교 역할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존펠란 美 해군성 장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국정 책임자로서 '마지막 일정'으로 대미 관계자들과 만나며 외교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발(發) 통상 리스크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미·통상 전문가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30일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발 무역전쟁과 직면한 상황에서 한미 조선 협력,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에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펠란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조선 업계 세계 1위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8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 대행과의 통화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거래, 무역 수지균형 문제를 비롯해 조선업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대행이 조선 협력 주제를 먼저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는 미국 측이 조선 인력 양성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줄 것으로 요청하는 등 논의를 구체화했다. 회의에서 한국 측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무역·투자·조선·에너지 등과 관련한 한국의 협력 의지와 비전을 소개하고 한국에 부과된 관세에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펠란 장관과의 만남에서도 미국발 상호관세 철폐에 대한 한국 입장을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펠란 장관과 한 대행의 구체적인 면담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아울러 이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한 대행의 면담 일정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행정부의 실세로 통하는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선 정계 인사들보다 삼성·SK 등 재계와 경제계 인사들과 가교 역할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이날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도 "민관 합동 해외사업 수주지원단인 '팀코리아'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건설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었다"며 "최근 5년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지난해에는 371억 달러를 수주해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 대행은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 전략 국가뿐만 아니라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범정부 차원의 외교적 네트워크를 폭넓게 구축하겠다"며 "해외건설이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행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를 추가 조성해 범정부 차원의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이 통상교섭본부장과 한국무역협회 회장, 주미대사 등을 지낸 경제·외교통으로 마지막 소임을 매듭지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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