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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딘 전 멤버 가은 “소속사 대표가 성추행”… 각서·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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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4. 30. 10:38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 밝혀
소속사 "사실과 달라… 수사 협조할 것"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걸그룹 메이딘 출신 가은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이용학 대표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쓴 각서와 녹취록을 공개했다.

가은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한빛센터) 측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용학 대표 성추행 사건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은의 모친과 변호인, 전 소속사 팀장 등도 동석했다. 

가은과 한빛센터 측은 "지난해 10월 메이딘 일본 콘서트가 끝난 후 멤버들과 모임을 가진 피해자에게 이 대표는 '모임에 남성이 있었다'는 이유로 3시간동안 혼을 내고 강제추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잘못을 시인하고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이후 피해자가 큰 충격에 빠지고 그룹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가은의 탈퇴 및 전속계약 유지를 발표했다"며 "사실 관계를 부정하고 있고 여러 협박성 행위를 하고 있어 기자회견에서 밝히게 됐다"고 전했다.

가은의 모친은 "가벼운 신체접촉으로 시작했지만,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괴롭힘이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진짜 아이를 지키고 싶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퇴출당해야 하고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자필 사과문과 녹취록도 일부 공개됐다. 사과문에는 '본인 이용학은 멤버에 대한 성추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향후 143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계약관계에 있어서 법률상 대표이사를 떠나 본인이 불이익이 없도록 책임을 질 것이고, 계약의 연장 및 기타 계약관계에 있어 우선적 선택권을 부여하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녹취록에는 메이딘 멤버들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한 행동은 범죄 아니냐"고 추궁하자, 이 대표가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내용이 음성으로 담겼다.

/가은 SNS

앞서 가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이돌이라는 길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다"며 "하지만 활동을 하며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계속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또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다"며 "학창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143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매니지먼트 회사의 대표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해당 멤버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으나,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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